100년 미곡 창고의 변신… 당진 ‘합덕백쌀카페’ 충남 제4호 우수건축자산 등록

2026-03-26 13:31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도시재생 거점으로… 목재 트러스·빗살무늬 마감 ‘원형 보존’
도시재생·건축 부서 ‘칸막이’ 허물고 협업 결실… 지역 정체성 살린 공공건축 모범 사례

합덕백쌀카페 / 당진시
합덕백쌀카페 / 당진시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픈 역사와 농경 시대의 번영을 동시에 품고 있는 100년 전 미곡 창고가 당진을 대표하는 건축 유산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당진시는 합덕읍 도시재생사업의 상징적 거점 시설인 ‘문화공감플랫폼 합덕백쌀카페’가 충청남도 제4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며 지역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대내외에 증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 제도는 예술적·경관적 가치가 높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자산을 지정하는 제도로, 이번 등록은 합덕백쌀카페가 지역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가치인 ‘공간의 재해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92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과거 미곡 창고로 쓰이던 투박한 공간을 세련된 카페와 문화 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건축 당시의 목재 트러스 구조와 내벽의 빗살무늬 마감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과거 합덕의 역동적인 숨결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에 여전히 남아 있는 노포 정미소들과 어우러져 근대 산업 중심지였던 지역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당진시 도시재생 부서와 건축 부서가 긴밀히 협력해 공공 건축의 실용적 활용과 건축 자산의 역사적 보존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부서 간 협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타 지자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진시는 이번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기점으로 합덕백쌀카페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이와 연계한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다.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주민 중심의 문화 거점이자 지속 가능한 지역 자산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도시재생과 건축 자산 등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부서 간 벽을 허무는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지역 내 소중한 건축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