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록 돈 버는 디자인…1만 개 경쟁 뚫고 인정받은 '자동차'

2026-03-26 11:08

기아 PV5 금상 수상, 디자인 혁신의 정점을 찍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일 국제 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2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1개를 포함해 총 32개의 상을 받으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더 기아 PV5 / 현대자동차그룹
더 기아 PV5 /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 PV5가 제품 부문 최고 영예인 금상을 수상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제품, 콘셉트, 브랜딩, 사용자 경험 등 전 부문에 걸쳐 디자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4년 시작된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레드닷,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매년 제품의 독창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하며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 기록한 31개를 넘어선 32개의 본상을 확보하며 글로벌 디자인 흐름을 주도하는 위치를 확인했다.

이번 시상식의 핵심인 금상을 거머쥔 기아 PV5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형상화한 모델이다. 실용성을 극대화한 패키지와 미래지향적인 외관이 심사 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차량 전면부는 깨끗한 상단부와 견고한 하단부의 대비를 통해 과감한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측면은 군더더기 없는 파팅 라인(부품 간의 경계선)으로 정돈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기능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실내는 오픈 박스 콘셉트를 적용해 사용 목적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PV5는 앞서 경상용차 분야 최고 권위로 통하는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 심사 위원단 전원 일치 수상을 기록한 데 이어 영국 왓카 어워즈 올해의 MPV 수상까지 거머쥐며 상품성을 입증한 바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측은 PV5가 실용성 중심의 설계와 인간 중심적 내부 구조를 갖췄으며 미래를 향한 디자인 언어가 일관되고 자신감 있게 드러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제품 부문에서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과 콘셉트 쓰리를 비롯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이 본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전면 트렁크를 활용한 EV 프렁크 쿨러 백, 공기 청정 기능을 더한 픽셀 디퓨저, 험로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모베드 어반 호퍼와 골프 버전이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맥세이프(자석 기반 부착 기술) 사원증 케이스와 H-가드닝 툴스, 더 기아 EV4 및 EV4 해치백도 나란히 본상을 수상하며 제품군의 폭을 넓혔다.

콘셉트 부문은 현대차의 퍼니시드 라운지와 현대 애드 기어가 본상을 차지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아 역시 야외 활동에 특화된 PV5 위켄더와 소형 전기차 콘셉트 EV2를 통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모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서의 자동차가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더 기아 PV5 / 현대자동차그룹
더 기아 PV5 /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주인공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 밤낚시는 필름과 캠페인 분야에서 동시에 본상을 받으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룹 통합 소프트웨어 브랜드인 플레오스(Pleos)와 누적 생산 1억 대 기념 헤리티지 캠페인, 나무 특파원, 픽셀스케이프 등은 브랜드의 철학과 역사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CX 스마트팜과 레스토랑 나오(NAO) 관련 북 디자인도 본상 수상작에 포함됐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디자인과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PV5 스토리 및 어드벤처 필름으로 본상을 추가했다. 사용자와 기술 간의 접점을 디자인으로 매끄럽게 연결한 결과다. 실내 건축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UX 스튜디오 비전 콘텐츠와 인도 신사옥, 레스토랑 나오가 공간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부문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X 스튜디오 서울과 스마트팜 인터페이스, 기아 PV5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조작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티 익스피리언스 역시 각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감성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해내며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구축해 온 고유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모빌리티 하드웨어부터 브랜드 경험을 아우르는 전 영역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