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에서 누적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입소문을 탔지만, 상영 극장을 찾기 어려워 보지 못했다는 이들이 많았던 영화가 넷플릭스에 드디어 공개된다.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빛나는 '추락의 해부'에 대한 소식이다.
'추락의 해부'는 프랑스의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연출하고 직접 각본을 쓴 법정 드라마다. 산드라 휠러와 스완 아를로가 주연을 맡았다. 2023년 제76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2024년 제49회 세자르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제81회 골든 글로브 비영어영화상,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수상까지 이어졌다. 주요 시상식을 석권한 작품이 다음 달 4일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됐다.
152분 동안 관객을 배심원석에 앉힌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유명 작가 산드라(산드라 휠러)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사건 당시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이다. 단순한 사고였는지, 우발적 자살이었는지, 아니면 의도된 살인이었는지, 영화는 152분 러닝타임 내내 이 질문을 놓지 않는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배심원이 된 듯한 감각으로 작품에 끌려 들어간다.
단순한 범죄 수사물이 아니라 부부 관계의 복잡한 진실과 심리를 파고드는 구조다. 사건 전말이 법정에서 하나씩 해부되면서 가족 안에 쌓여 있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등장하는 반려견 스눕의 활약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동진 4.5점, "진실을 결정하는 건 화자가 아닌 청자"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추락의 해부'에 별점 5점 만점 중 4.5점을 줬다. 그가 남긴 한줄평은 "결국 이야기의 진실을 결정하는 사람은 화자가 아니라 청자"였다. 이 평가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하게 짚는다. 영화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대신, 같은 장면과 증언을 놓고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주인공 산드라를 연기한 산드라 휠러의 연기가 이 구조를 떠받치는 핵심이다. 유죄인지 무죄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절제된 연기로 영화 전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추락의 해부' 넷플릭스 공개로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관객들이 152분짜리 심도 깊은 법정 심리극을 접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