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자사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의 신차 개발 및 출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파트너사인 혼다가 대규모 적자 우려로 자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백지화하면서, 아필라 생산에 필요한 핵심 하드웨어 및 기술 지원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결과다.

이번 프로젝트 좌초의 직접적인 원인은 혼다 본사의 전기차 전략 전면 수정이다. 혼다는 약 2조 5000억 엔(한화 약 23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예상 손실을 막기 위해 북미 시장을 겨냥했던 혼다 0 살룬과 SUV, 아큐라 RSX 크로스오버 등 주요 전기차 개발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아필라 전기차 라인업은 당초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기술 자산을 기반으로 미국 오하이오주 이스트 리버티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핵심 뼈대를 제공해야 할 혼다가 관련 프로젝트를 취소함에 따라 합작법인 프로젝트까지 함께 좌초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던 럭셔리 4도어 전기 세단 아필라 1과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했던 후속 전기 SUV 모델 모두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소니혼다모빌리티 측은 아필라 1 세단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보증금 200달러를 전액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약 8만 9900달러의 타깃 가격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었다. 앞서 SHM 아메리카는 이달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아필라 스튜디오 및 딜러 허브를 개장했으나, 차량 인도 없이 환불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소니는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첫 번째 전기차 콘셉트 모델 비전-S 01 세단을 깜짝 공개하며 자동차 산업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2년 뒤인 2022년 CES에서 후속 모델 비전-S 02 SUV 콘셉트를 선보이고, 자회사 소니 모빌리티 설립을 공식화하며 시장 진출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실제 자동차를 안전하게 대량 양산할 하드웨어 설계 노하우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 2022년 혼다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를 출범했다.
해당 합작법인은 소니의 소프트웨어 및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와 혼다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2025년 CES에서 양산형 아필라 1을, 2026년 CES에서 후속 SUV 콘셉트를 연이어 공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든든한 동맹이었던 혼다가 플랫폼 제공을 포기하면서, 소니의 6년에 걸친 자동차 양산의 꿈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해 양사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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