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인 ‘ALT-B4’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장중 11%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25일 알테오젠은 공시를 통해 스위스 소재 바이오젠 인터내셔널(Biogen International GMBH)과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바이오젠은 알테오젠의 기술을 활용해 2개 품목의 바이오의약품을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여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의 전체 규모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5억 79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한화로 약 8675억 원 규모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계약 체결 후 10영업일 이내에 2000만 달러(약 300억 원)의 선급금을 우선 수령한다. 이후 바이오젠이 두 번째 품목의 개발에 착수할 경우 10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나머지 5억 4900만 달러(약 8226억 원)는 제품의 임상 단계 진입, 품목 허가 획득 및 매출 목표 달성 등 각 단계별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구성됐다.
이번 계약에는 제품 상업화 이후 발생하는 순매출액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판매 수수료) 조항도 포함되어 있어 실제 총수익 규모는 공시된 금액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바이오젠은 향후 필요에 따라 세 번째 품목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옵션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옵션이 행사될 경우 전체 계약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 제형의 항체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주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재조합 효소) 플랫폼이다. 정맥주사는 투여 시간이 수 시간 소요되고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지만 피하주사 제형은 투여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시켜 환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이는 대형 제약사들이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채택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이러한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주식시장에서 알테오젠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 41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3만 9000원(10.88%) 오른 39만 7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39만 9500원까지 치솟으며 40만 원 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거래량은 34만 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134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알테오젠의 기술적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알테오젠은 이미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면역항암제)의 피하주사 제형 전환을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신경계 질환과 희귀 질환 분야의 강자인 바이오젠을 파트너로 확보함에 따라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의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바이오젠이 강력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 기업임을 강조하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이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및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