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에 대해 "지금의 위기는 돈을 풀어서 해결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다"라며 "에너지 수급과 물가 안정에 정부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프타·헬륨 등 원자재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우리 산업과 민생 전반이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공장들이 줄줄이 가동을 멈추고 물가가 폭등해도 속수무책이더니 이제야 청와대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했다"며 "이 와중에도 부동산 겁박하기에 바쁘고, 추경만 하면 위기가 다 해소될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나랏빚을 하드캐리한 주범은 돈을 풀고 또 풀어댄 정부"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빚더미에 앉혀 놓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국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6500조 원을 넘어섰다"면서 "우리 GDP(국내총생산)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특히 정부 부채는 1년 만에 500조 원이 늘어 전년 대비 9.8% 급증했고 가계부채와 기업 부채도 3%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어 "시중은행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부실이 금융 불안으로 번질 위기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또 25조 원을 풀겠다고 한다"며 "경제가 망하든 말든 본인 지지율만 유지하면 되고 청년들의 미래야 어찌 되든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고환율·고물가·고유가 3중 위기에 돈 풀면 환율은 더 오르고 물가는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경제와 민생을 제발 그만 망치고, 나라와 청년의 미래를 생각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장 대표는 카타르가 한국 등 주요 수입국과 체결한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부족한 물량을 현물시장에서 비싸게 사 와야 하니 가스·전기요금 등 생활물가 폭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문재인 정권 시절 탈원전한다면서 멀쩡한 원전을 다 멈춰 세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그나마 지난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놓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원전 확대를 기조로 에너지 믹스 정책을 새로 짜야 한다"고 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이른바 '전쟁추경'의 구체적인 내용을 오는 31일 국회에 제출한다. 고유가 등으로 직접 피해를 받는 취약 부문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의 물류·유동성 애로를 해소하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6년 추경 당정협의에서 "이번 추경 예산안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는 한편, 소상공인과 청년 등 취약계층의 민생 안정을 뒷받침하고 우리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공급망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추경안의 구체적 내용은 국무회의 직후인 오는 31일 국회에 제출해 자세히 설명하고, 추경 예산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향후 국회 심의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