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0시 30분쯤 경기 시흥시 대야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조남2교 인근에서 보행 중이던 40대 남성 A 씨가 주행하던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1차 충격 이후 뒤따르던 차량에 다시 치여 도로에 쓰러졌고, 이후 차량 3대가 잇따라 A 씨를 추가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 씨는 끝내 숨졌다.
A 씨가 어떤 경위로, 또 언제 고속도로에 진입해 보행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씨가 장시간 고속도로 위를 걷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사고는 보행자가 원칙적으로 진입해서는 안 되는 고속도로에 어떤 이유로든 올라서는 순간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차량 고장이나 길을 잘못 든 경우, 음주·혼란 상태, 추락이나 비정상 진입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공통점은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 흐름 속에 사람이 갑자기 노출된다는 점이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운전자 시야가 제한되고, 보행자가 어두운 옷차림일 경우 발견 시점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고가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는 고속도로의 구조 자체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와 달리 차량 주행 속도가 높고, 차로 변경이나 급제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매우 적다.
운전자가 전방에서 사람을 발견하더라도 정지거리 안에서 완전히 멈추기 어렵고, 뒤따르던 차량 역시 앞선 상황을 즉시 인지하지 못해 연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번 1차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가 도로 위에 쓰러지고, 이어지는 2차·3차 충격이 겹치면서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매우 커진다.
더 큰 문제는 운전자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사실상 예측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운전하지 않기 때문에, 전방에 사람 형체가 보여도 낙하물인지, 동물인지, 사고 차량 탑승자인지 즉각 판단하기 어렵다.
그 짧은 판단 지연이 회피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뒤차들은 앞차의 급정거나 회피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다중 추돌이 발생한다. 결국 고속도로 위 보행은 단순 접촉사고가 아니라, 순식간에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고위험 상황이다.
방지 대책으로는 우선 보행자의 고속도로 진입 자체를 막는 물리적·관리적 장치가 중요하다. 진입로와 주변 구간의 안전펜스, 차단시설, CCTV 감시를 강화하고, 이상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시 도로공사·경찰에 공유돼 차량 통제와 현장 출동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운전자 역시 야간에는 전방 주시를 더욱 철저히 하고, 사고나 장애물을 발견하면 즉시 비상등과 신고로 후속 피해를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차량 고장이나 사고로 불가피하게 정차했을 경우에는 차 밖 보행을 최소화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한 뒤 구조를 요청하는 기본 수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비극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