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재산 49억 신고…1년 새 18억 불어난 이유 봤더니

2026-03-26 07:19

입법·행정부·사법부까지 전반적 재산 증가…주식·부동산 상승 영향
고위공직자 76% 재산 늘어, 국회의원·법관도 자산 확대 흐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전반적인 증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26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직윤리시스템과 전자관보를 통해 26일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은 행정부 소속 정무직과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 총장,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 1903명이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20억 9563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신고액보다 약 1억 4870만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1449명인 76.1%는 재산이 늘었고 454명인 23.9%는 감소했다.

재산 증가는 자산 시장 상승 영향이 컸다. 저축과 주식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순재산 증가가 1억 944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공시가격과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가액 증가도 3926만원 수준으로 반영됐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1년 사이 1815포인트 상승했고 부동산 공시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재산 규모별로 보면 20억원 이상이 6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억에서 20억원 구간이 538명, 5억에서 10억원 374명, 1억에서 5억원 308명, 1억원 미만 67명 순이었다. 평균 재산 가운데 본인이 11억 5212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배우자가 7억 6112만원, 직계존비속이 1억 8239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이재명 대통령은 49억772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3월 국회의원 시절 재산공개 이후 처음 이뤄진 신고다. 주요 재산으로는 김혜경 여사와 공동 명의로 보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16억 8500만원, 인천 계양구 아파트 전세임차권 4억 8000만원, 장남의 속초시 아파트 전세임차권 1억 35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분당구 아파트 가액은 종전 14억 5600만원에서 2억 29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부동산보다 예금 증가 폭이다. 본인과 배우자, 장·차남을 합친 예금은 30억 641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억 8015만원 늘었다. 이 대통령은 예금 증가 사유로 인세와 급여, 상장지수펀드 ETF 평가이익 등을 신고했다. 특히 책 저작권 수익이 15억 6000만원가량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펴낸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상당히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재산 증가는 분당 아파트 공시가 상승 같은 부동산 요인도 있었지만, 더 큰 폭으로는 책 인세와 급여, ETF 평가이익이 예금 증가로 이어진 점이 두드러졌다.

대통령 비서실과 참모진도 재산이 공개됐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8억 1783만원을 신고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45억 2720만원을 신고했다. 주요 참모진 가운데 일부는 수십억 원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총리 / 뉴스1
김민석 총리 / 뉴스1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국무위원은 김민석 국무총리로 3억3089만원을 신고했다. 총자산은 10억원이 넘지만 금융기관 채무 등 부채가 7억3921만원에 달해 신고 재산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가 모친 소유 주택을 증여받은 내용도 이번 신고에 포함됐다.

국무위원인 장관 18명의 평균 재산은 52억 4960만원이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3억 15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재산 1위는 이세웅 이북5도 평안북도지사였다. 그는 1587억 2484만원을 신고했다. 직전보다 540억 3895만원 증가해 재산 증가액도 가장 컸고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 국회의원 재산 증가 흐름

국회의원 재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6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산이 공개된 287명 가운데 254명인 88.5%가 재산이 증가한 것을 나타났다. 평균 재산은 28억 873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억 2000만원 늘었다.

안철수 의원 / 뉴스1
안철수 의원 / 뉴스1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의원들의 경우 평가액이 크게 올라 재산 증가 폭이 컸다. 고동진 의원은 약 56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족까지 포함해 보유한 의원도 40명 넘게 확인됐다.

재산 1위는 안철수 의원으로 1257억대 재산을 신고했다. 안랩 주식 평가액 변동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재산을 유지했다. 박덕흠 의원과 박정 의원, 고동진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 사법부 재산 공개

사법부에서도 재산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고위법관 136명의 재산변동사항을 26일 공개했다.

고위법관 평균 재산은 44억 49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억 7000만원 증가했다. 주택 공시가격 상승과 주식 평가액 증가, 급여 저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은 18억 2170만원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약 2억 3500만원 증가한 규모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법관은 388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법원장이었다. 일부 법관은 수십억 원대 재산 증가를 기록했다.

◈ 감소 사례와 제도 개선

재산이 감소한 경우도 일부 있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주식 백지신탁, 재산 고지거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자산 상승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이번 재산 공개 이후 후속 심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모든 공직자의 재산변동 사항은 오는 6월 말까지 심사된다. 허위 신고나 누락이 확인될 경우 과태료 부과와 징계 요구 등 조치가 이뤄진다.

직무상 비밀을 이용한 부동산 취득과 명의신탁 여부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정부는 재산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상반기 중 공직윤리시스템에 ‘부동산 공정 신고센터’를 개설해 국민 제보를 받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