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중곡동 254-15일대가 최고 35층 규모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며 정비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중곡동 일대에는 녹지와 수변 공간, 생활 기반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22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상지는 1974년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형성된 저층 주거 밀집 지역이다. 조성된 지 50년이 넘으면서 건물 노후화가 심화됐고, 기반 시설 부족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중랑천과 용마산, 아차산이 인접해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지하철 7호선 군자역과 중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입지적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받았다.
서울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중곡동의 변화를 이끌 3가지 개발 원칙을 수립했다. 먼저 단절됐던 녹지 체계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중랑천에서 용마산과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해 도시의 생태적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가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공원을 조성하고, 이 공원에서 긴고랑로를 따라 중랑천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만들어 주민 휴식과 교류가 이뤄지는 생활권 커뮤니티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중곡동 일대는 산과 천이 가까움에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공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는 중랑천 산책로와 단지 내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녹지가로를 조성해 수변 공간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단지 중앙에는 대규모 마당과 쉼터 정원을 배치해 거주자들이 집 가까이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다.
또한 사업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유연한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2종일반주거(7층 이하) 지역은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고, 기준 용적률은 20% 완화한다. 여기에 사업성 보정계수 1.53을 적용해 원활한 재개발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는 지역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을 대폭 확충해 주변 노후 주거지 정비까지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경관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중랑천에서 용마산·아차산 방향으로 폭 20m의 통경축을 확보해 단지의 개방감을 높이고, 중랑천 조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건물을 사선 형태로 배치한다.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에서 벗어나 중랑천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경관 특화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교통 및 보행 체계의 대대적인 개선도 포함됐다. 늘어나는 인구와 차량 흐름을 고려해 주변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를 확장한다. 주요 도로인 동일로는 기존 7차로에서 8차로로 넓히고, 단지 진출입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일로66길에는 동일로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좌회전 차로를 신설해 접근 편의를 높인다. 구청이 추진 중인 복원 사업과 연계된 긴고랑로는 기존 4차로에서 5차로로 확장될 예정이다.
단지 내부는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인근 중곡초등학교와 용마초등학교로 향하는 통학로를 남북 방향으로 조성하고, 기존 가로와 연계된 동서 방향 보행 동선을 추가해 효율적인 십자형 보행 체계를 구축한다. 보행로 주변과 주요 가로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 배치해 거리에 활력을 더하고 주민 간 소통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중곡동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낙후된 지역의 주거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