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30대 조카를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에 대해 해경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4일 연합뉴스와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경은 지적장애가 있는 30대 여성 조카를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22일 밤 경북 경주의 한 항·포구에서 조카를 바다에 들어가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전 조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인근 해안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자신이 먼저 바다에 들어가고 뒤이어 조카를 입수하게 한 뒤, 조카가 물에 빠진 상태에서 구조하지 않고 혼자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당시 투숙 중이던 숙소에서 조카와 치매를 앓는 모친에게 각각 수면제 4~5알을 먹인 뒤 범행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약 6년 전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조카와 치매가 있는 모친을 돌보며 생활고와 부양 부담을 겪어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포항해양경찰서는 A 씨를 긴급체포한 뒤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사전 계획 여부와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인 만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