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둘레길이 붉게 물들다"~100명의 나주시민이 빚어낸 진분홍빛 봄의 기적

2026-03-24 17:08

"호수 둘레길이 붉게 물들다"~100명의 나주시민이 빚어낸 진분홍빛 봄의 기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삭막한 도심 속 저수지가 화사한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전남 나주시가 단순히 행정 주도의 공원 조경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나무를 심는 거대한 '생태 거버넌스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지역의 랜드마크를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 100개의 땀방울이 심은 홍매화, 도심 속 봄을 깨우다

24일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매화제공원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훈훈한 활기로 가득 찼다. 나주시가 기획한 조경 프로젝트에 흔쾌히 뜻을 모은 1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100그루의 매혹적인 홍매화를 수변 흙 속에 정성껏 심어 내며, 기나긴 겨울을 뚫고 찾아온 봄의 찬란한 시작을 알렸다.

◆ 1천 그루 매화나무 군락지, 지역 최고 핫플레이스로 '우뚝'

잔잔한 저수지를 곁에 두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책로를 품은 이 공원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힐링 아지트다. 기존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1,0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봄철마다 눈부신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책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왔다. 이번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손길로 화려한 붉은빛의 홍매화 군락이 더해지면서, 이곳은 명실상부한 전남 지역 최고의 ‘봄꽃 인생샷 핫플’로 도약할 채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 구경꾼에서 조경가로… 주민 주도형 힐링 공간의 진화

이번 행사가 유독 빛나는 이유는 관공서가 예산을 들여 뚝딱 만들어내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스스로 내 동네의 휴식처를 디자인하고 가꾸는 주체로 나서면서, 공간에 대한 애착을 극대화하는 완벽한 민관 협력 모델을 보여주었다. 내 손으로 직접 심은 매화나무가 굵어지고 꽃을 피우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단순한 휴식을 넘어선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선사하고 있다.

◆ "봄꽃 넘어 365일 숨 쉬는 숲으로"… 멈추지 않는 녹색 비전

나주시는 이번 시민 참여형 홍매화 식재를 마중물 삼아, 도심 곳곳의 근린공원들을 사계절 내내 생명력이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바쁜 일상을 쪼개어 기꺼이 흙을 만져주신 주민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공원의 품격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다채로운 수목을 촘촘히 덧입혀, 시민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마음의 위안을 얻는 명품 에코 힐링 거점을 완성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