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비좁은 골목으로 몸살을 앓던 전남 함평군의 중심 시가지가 스마트한 명품 거리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얽히고설킨 전봇대를 뽑아내 하늘을 열고, 비좁던 일방통행로를 시원한 왕복 4차선으로 넓히는 대대적인 '도심 대동맥 수술'이 마침내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으며 지역 경제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4일 함평군에 따르면, 읍내 핵심 상권을 관통하는 '중앙길' 일대의 대규모 확포장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어 오는 3월 27일부터 전 구간이 주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 7m 좁은 골목이 18m 대로로… 꽉 막힌 혈류 뚫어낸 '교통 혁명'
이번에 새 옷을 입은 구간은 농협 함평군지부에서 시작해 국토정보공사(LX)까지 이어지는 총 620m 길이의 핵심로다. 과거 이곳은 도로 폭이 7m에 불과해 차량 한 대가 주차하면 통행이 마비될 정도로 악명 높은 상습 정체 구역이었다. 군은 과감한 결단을 통해 도로 폭을 무려 18m로 두 배 이상 쫙 늘리고, 답답했던 일방통행 시스템을 왕복 4차선으로 전면 개편했다. 여기에 차량 흐름을 끊기지 않게 돕는 회전교차로 3곳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교통 체증이라는 고질병을 완전히 뿌리 뽑았다.
◆ "하늘을 가리던 전봇대 뽑았다"… 미관 살리고 축제 손님맞이 채비 끝
단순히 길만 넓힌 것이 아니다. 도심 흉물로 지적받던 공중의 거미줄 전선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4일 통신선 지중화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도로 중앙과 갓길에 위태롭게 서 있던 전봇대들을 순차적으로 철거하고 있다. 뻥 뚫린 스카이라인과 깨끗해진 거리 미관은 다가오는 '함평 나비대축제'를 방문할 전국구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쾌적함을 선사할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 한여름 폭염 씻어낼 '쿨링포그' 장착… 걷고 싶은 보행 친화 거리로 진화
보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차도 양옆으로 안전하고 널찍한 보행로를 신설해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완벽히 분리했다. 특히 다가올 한여름 폭염에 대비해 인도 주변에 미세한 물안개를 분사해 온도를 낮춰주는 첨단 '쿨링포그'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주요 교차로 중심에는 함평군의 정체성을 녹여낸 예술적인 상징 조형물까지 들어서며,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시민들이 머물고 즐기는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했다.
◆ 행정·상권 아우르는 '함평의 샹젤리제'… 지역 경제 부흥 마중물 기대
확 달라진 중앙길은 함평군청, 읍사무소, 경찰서, 어울림센터 등 주요 행정 및 생활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의 심장부다. 이번 도로 개통으로 행정타운의 접근성이 극대화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침체되었던 주변 상가들에 유동 인구가 몰리며 골목상권이 크게 들썩일 것으로 기대된다.
함평군 관계자는 "공사 기간 동안 도로 한가운데 남겨진 전봇대 등 여러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군의 행정을 믿고 묵묵히 인내해 주신 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열린 중앙길이 함평 경제를 견인하는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