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개 법규 뜯어고치고 전산망 하나로"~초거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항 닻 올렸다

2026-03-24 16:34

"2600개 법규 뜯어고치고 전산망 하나로"~초거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항 닻 올렸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역사를 새로 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거대한 두 지자체를 하나로 묶기 위한 막후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단순히 이름표만 바꾸는 것을 넘어 조직, 예산, 인사, 시스템에 이르는 도정 전반의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난 3월 1일 국회 문턱을 넘은 통합특별법을 신호탄으로, 닻을 올린 전남도의 초정밀 통합 시나리오를 들여다봤다.

◆ 1국 2과 5팀 매머드급 컨트롤타워 가동… 과거 통합 사례 현미경 해부

전남도는 가장 먼저 행정 통합을 이끌 지휘소의 덩치를 키웠다. 기존의 행정통합추진단을 ‘실무준비단’으로 전면 개편하고, 1국 2과 5팀 체제라는 매머드급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이들은 마창진(마산·창원·진해)과 청주·청원 등 과거 성공적이었던 기초 지자체 통합 사례들을 샅샅이 해부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원단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이미 18개에 달하는 통합 핵심 과제를 도출해 내며 밑그림 그리기를 마쳤다.

◆ "인사·재정·법규 대수술"… 2600여 개 자치법규 융합 초읽기

가장 험난한 과제로 꼽히는 것은 양 시·도의 각기 다른 룰을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행정부지사를 수장으로 하는 인사조정위원회를 꾸려 촘촘한 인력 배치도를 새로 짠다. 특히 2,600개가 넘는 전남과 광주의 방대한 자치법규를 전수조사해, 당장 합쳐야 할 것과 당분간 유지할 것을 날카롭게 분류하는 대수술이 진행 중이다. 특별법에서 위임받은 149개 필수 조례안 역시 새 출범과 동시에 즉각 공포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 행정 마비 막아라… 500억 확보해 IT 시스템 ‘완벽 결합’ 정조준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대국민 서비스의 혼란을 막기 위한 IT 인프라 통합도 핵심 과제다. 대표 포털 사이트부터 내부 공무원 결재망, 관광 플랫폼 등 양 지자체의 혈관과도 같은 전산망의 데이터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이관하고 연결해야 한다. 전남도는 이 거대한 시스템 공사에 필요한 예산 500억 원을 정부 추경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일 강위원 경제부지사가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상대로 강력한 예산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 숨 가쁜 통합 시계… 워크숍·세미나 릴레이 개최로 ‘속도전’

통합을 향한 시계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강효석 실무준비단장은 “기초 뼈대를 세우는 작업은 끝났다”며 “이제부터는 광주시와 머리를 맞대고 시민들이 대민 서비스에서 단 한 번의 불편도 겪지 않도록 완벽한 실무안을 완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전남도는 25일 행안부·광주시와의 3자 합동 워크숍을 시작으로, 26일 세부 실행계획 보고회, 27일 학술세미나 등 쉴 틈 없는 릴레이 강행군을 펼치며 성공적인 메가시티 출범의 쐐기를 박을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