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속 낡은 골목은 안녕…최고 35층 '스카이라인' 솟는 이 동네

2026-03-24 16:00

마포 아현1구역, 최고 35층 3476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번지 일대,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도 알려진 아현1구역이 347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마포구는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현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아현1구역 일대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서울 도심.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아현1구역에는 최고 35층, 높이 110m 이하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돼 관련 특례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와 함께 구역 내에는 보행 안전을 고려한 도로 확충이 이뤄지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공원도 조성될 계획이다. 생활권 내 녹지 인프라도 확대될 예정이다.

아현1구역은 오랜 기간 개발 필요성이 제기된 지역이다. 대상지는 경사도가 최고 59m에 이르는 가파른 구릉지형인 데다, 전체 건축물의 83% 이상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이른바 ‘자력갱생 재개발’ 방식의 영향으로 필지가 잘게 나뉘고 소유 구조도 복잡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소규모 지분을 보유한 공유자가 많아 정비사업 과정에서 현금청산 대상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꼽혀 왔다.

2022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번지 일대 모습 / 연합뉴스
2022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번지 일대 모습 / 연합뉴스

마포구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행정적 지원에 집중해 왔다. 구는 현금청산으로 인해 원주민이 생활 터전을 떠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근거로 대안을 마련했다. 소규모 지분 공유자라도 권리가액이 분양용 최소 규모 주택 1가구의 추산액 이상이면 분양 대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최저주거기준인 14㎡ 규모 주택을 일정 물량 공급하는 방안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소액 지분 소유자들도 현금보상 대신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아현1구역은 지난 2022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뒤 마포구와 서울시의 협의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 단계까지 오게 됐다. 마포구는 이번 정비계획 가결을 계기로 이후 남은 절차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