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인천 송도 본사와 미국 뉴저지 등 국내외 거점에 총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7만 리터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위탁생산 시장 공략과 생산 내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인천 송도 본사 부지에 들어설 4공장과 5공장은 총 18만 리터 규모로 건설되며 이번 증설에 투입되는 금액만 1조 2265억 원에 달한다. 신설 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전면 도입되어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공정 유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재 주력 제품은 물론 향후 출시될 차세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 제품군의 생산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증하는 위탁생산(CMO) 문의에 대해 선제적 공급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미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생산 거점 확장도 구체화됐다.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생산 시설의 증설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늘린 7만 5000리터로 최종 확정했다.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해당 시설의 원료의약품(DS) 생산 능력은 현재 6만 6000리터에서 14만 1000리터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등 잠재적 무역 리스크를 차단하고 현지 시장 내 공급 안정성을 꾀하려는 전략이다.
국내외 증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 셀트리온의 전체 원료의약품 생산 역량은 57만 1000리터에 이르게 된다. 2031년까지 원료의약품 생산의 100% 내재화를 달성해 외부 위탁 생산 의존도를 없애고 공정 최적화를 통해 큰 폭의 원가 절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생산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함으로써 제품의 품질 일관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입찰 시장에서 가격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료 생산뿐 아니라 완제의약품(DP) 공정의 자급률을 높이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송도 캠퍼스 내 신규 완제의약품 생산 시설은 이미 70% 이상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 연간 650만 개의 액상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존 2공장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송도에서만 연간 1,050만 바이알 규모의 완제의약품 제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충남 예산 산업단지에도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확정을 마쳤으며 연내 설계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추진될 셀트리온제약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 시설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그룹 전체적으로 글로벌 완제의약품 수요의 약 90%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다. 이는 해외 현지 위탁 생산 업체에 지불하던 비용을 절감하는 결과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공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미국 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미국 공장을 통해 현지 규제 대응 및 수익성을 보존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추가 생산 시설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모든 건설 과정에는 강화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라는 양대 성장 축에 위탁생산 사업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산 인프라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확보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