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중동 상황과 관련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발생할지 모를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1회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 확대·장기화로 원유,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기구들도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며 "비단 에너지만이 아니다. 배달 용기부터 의료 도구까지 우리 일상의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포괄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대체 공급선은 어디인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 시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기름값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이 어제 정유사의 기름값 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국민 고통을 악용한 부당한 돈벌이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유업계도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공적 책무를 깊이 인식하고 국가적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협조도 절실하다. 외환 위기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든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 이겨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을 하고, 국민도 대중교통 이용 및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27일에는 석유 최고가격 2차 고시가 예정돼 있다"며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올라 (최고)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국민 삶에 미칠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충격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전시 추경' 편성과 처리는 빠를수록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미리 전체 규모를 정해 놓고 각 사업을 억지로 꿰어 맞추기보다 실제 현장의 필요를 충실하게 반영한 적정 수준으로 편성해야 되겠다"라며 "지금은 재정을 아끼는 것보다 어렵고 필요한 것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