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 불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여행 의지가 샘솟고 있다.

최근 스카이스캐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직장인 응답자 59%는 업무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차를 사용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행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연차 사용 시기를 찾기 어려움(35%)', '예산에 맞는 좋은 여행 상품을 찾기 어려움(32%),’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26%)’ 등을 꼽았다.
이에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 제시카 민(Jessica Min)은 연차 사용 패턴에 맞는 맞춤형 여행지와 다양한 활용 팁을 소개했다.
짧은 휴가동안 알찬 여행을 원한다면?

중국 상하이는 무비자 입국 편의와 2시간 내외의 짧은 이동 시간으로 부담이 적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퇴근 후 바로 떠날 수 있는 야간 항공편이 다양해 연차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행지로, 단기간 동안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중국 상하이의 와이탄과 그 건너편 푸동의 마천루는 상하이의 과거와 미래가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황푸강 서쪽에 위치한 와이탄은 19세기 중반부터 서구 열강의 조계지로 쓰였던 곳으로, 약 1.5km에 걸쳐 고딕, 바로크, 로마네스크 등 다양한 양식의 유럽풍 건물 52채가 늘어서 있다. 화려한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샤오룽바오와 홍소육 등 현지 미식과 감성적인 카페, 쇼핑 거리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업무 연락 완벽히 차단하고 싶다면?


직장인 응답자 10명 중 3명(34%)은 급한 일이 없더라도 업무 연락이 올까 봐 불안해 자주 휴대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온전한 휴식을 위해 잠시 업무에서 멀어지고 싶다면 약 6시간 내외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인도네시아 마나도를 추천한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단에 위치한 마나도는 다이버들의 성지이자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도시다.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나켄 해양국립공원'에서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부나켄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직으로 25~50m까지 뚝 떨어지는 해저 절벽이다. 벽을 따라 형형색색의 산호와 수많은 열대어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산호 종의 70% 이상이 이곳에 서식하며, 약 2000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거대한 바다거북을 거의 매번 만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4월~10월에 방문하면 바다가 잔잔하고 시야가 가장 깨끗해 수중 레저를 즐기기 적합하다. 11~3월 우기에는 파도가 높아 배편이 취소될 수 있다.
연차 사용이 자유로운 ‘장기 휴가형’이라면?

연차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거나 남은 연차를 한 번에 소진해 길게 떠나고 싶다면 비행시간 10시간 남짓으로 떠날 수 있는 호주 시드니를 추천한다. 상징적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즐기는 현대적인 문화생활부터 블루 마운틴, 포트스테판 모래사막 등 근교의 대자연까지 다양한 매력이 어우러져 긴 여행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블루마운틴은 시드니 서쪽으로 약 1.5~2시간 거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유칼립투스 잎에서 나오는 알코올 성분이 빛과 만나 산 전체가 푸르게 보여 '블루' 마운틴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선 과거 광산 열차를 개조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궤도 열차인 시닉월드를 비롯해 블루 마운틴의 상징인 세 자매 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에코 포인트 등이 마련돼 있다.
반면 포트스테판 모래사막은 남반구 최대 규모의 이동성 모래 언덕으로, 길이가 무려 32km에 달한다. 전용 차량을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4WD 사륜구동 투어를 비롯해 약 30~50m 높이의 모래 언덕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샌드보딩 등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