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부모 비명…유로화 송금 한 번에 '이만큼' 떼인다

2026-03-24 09:29

1490원 돌파한 원달러, 해외송금·환전 수수료 폭탄

원·달러 환율이 1490원선 위에서 장을 열며 강달러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실구입가와 송금 수수료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24일 하나은행 21회차 고시 기준 원·달러 매매 기준율은 1493.70원을 기록했으며 현찰 매수 시 가격은 1500원을 넘어선 1519.83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서울 외환 시장에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1490.9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매매 기준율이 1500원선에 육박하면서 해외여행객과 유학생 자녀를 둔 가계의 환전 비용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은행 창구에서 직접 달러 현찰을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은 1519.83원이며 반대로 고객이 달러를 팔 때 받는 가격은 1467.57원이다. 사고팔 때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달러당 52.26원에 달해 환전 시점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 상황이다.

유럽연합 유로화와 일본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이며 원화 약세 흐름에 동참했다. 유로화 매매 기준율은 1732.84원으로 결정됐으며 현찰로 살 때는 1767.32원을 지불해야 한다. 일본 엔화의 경우 100엔당 매매 기준율이 942.01원을 기록하며 900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 현찰 매수가는 958.49원이며 해외 송금 시 보내는 가격은 951.24원으로 책정됐다. 중국 위안화 매매 기준율은 216.87원이며 현찰 매수가는 227.71원 수준이다.

송금 시장의 가격 형성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달러를 해외로 보낼 때 적용되는 전신환 매도율은 1508.30원이며 해외로부터 송금을 받을 때의 전신환 매입율은 1479.10원이다. 현찰 거래보다 송금 환율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기준율 자체가 높게 형성되면서 기업들의 결제 대금 부담과 개인들의 송금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유로화 송금 시 보내는 가격은 1750.16원에 달해 유럽 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미화 환산율을 살펴보면 유로화가 1.160으로 가장 높고 엔화는 0.631(100엔 기준), 위안화는 0.145를 기록 중이다. 이는 달러화 대비 타 통화들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의 환율 수준은 과거 금융 위기나 주요 경제 이벤트 당시의 고점 부근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여부나 추가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환전 수요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한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기본 환율 자체가 높다 보니 우대 혜택의 체감 효과는 예년보다 낮은 편이다.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환율 변동 폭이 커진 만큼 분할 환전을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수출 기업들은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물량을 조절하며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