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누비는 ‘네 바퀴 복지관’~완도 택시 한 대가 쏘아 올린 7년 연속 행정 신화

2026-03-24 09:20

골목길 누비는 ‘네 바퀴 복지관’~완도 택시 한 대가 쏘아 올린 7년 연속 행정 신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완도군이 고질적인 농어촌 복지 사각지대 해법을 ‘마을 택시’에서 찾아내며 도내 행정 지형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책상머리를 벗어나 주민들의 삶 한가운데로 뛰어든 기발한 밀착 행정이 전라남도 주관 ‘2025년 현장 행정 우수 읍면동 평가’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으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민관 찰떡 공조의 탄생… ‘달리는 복지 레이더’

전남 도내 무려 297개 읍면동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주인공은 완도군 신지면의 ‘택시’였다. 신지면은 지역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아는 ‘신지 택시 5호차’와 선제적으로 업무 협약을 맺고, 기사를 마을의 최전선 복지 요원으로 임명했다. 행정력이 미처 닿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과 외딴집의 속사정을 매일 운전대를 잡으며 파악해 내는, 이른바 ‘달리는 복지 레이더’ 망을 구축한 것이다.

◆운전대 잡은 '동네 파수꾼'… 숨은 위기 가구 살려내다

택시가 파고든 현장의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지 택시 5호차 기사의 예리한 눈썰미와 신속한 제보 덕분에, 아무도 모르게 생계의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위기 가구 2곳이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공식 복지 수급자로 지정됐다. 이는 관 주도의 경직된 시스템을 탈피해, 민간 자원을 훌륭한 사회 안전망으로 탈바꿈시킨 완벽한 민관 공조 모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잡이 설치부터 집수리까지… 맞춤형 밀착 케어

단순한 제보에 그치지 않았다. 이 ‘네 바퀴 복지관’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자택에 안전 손잡이를 달아주는 생활 개선 사업(2건)을 이끌어냈고, 생필품이 부족한 취약 가구에 물품을 직접 지원(3건)하는가 하면, 낡은 집을 고쳐주는 주거 환경 개선(1건)까지 척척 연계해 냈다. 또한 택시 내부에는 어르신들이 오가며 쉽게 볼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 혜택 안내문을 비치해, 움직이는 홍보 대사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2019년부터 이어진 철옹성… "군민 삶 파고드는 행정 멈추지 않을 것"

이러한 혁신적인 현장 중심의 행정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완도군은 이번 최우수상 수상을 통해 지난 2019년부터 무려 7년 연속으로 전남 현장 행정 평가의 시상대를 휩쓰는 ‘철옹성’ 같은 위용을 과시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도내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을 현장을 누벼준 읍면 직원들의 피땀 어린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서류가 아닌 군민의 팍팍한 삶을 직접 어루만지는 진짜 체감형 행정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