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짝소년단 논란' 샘 오취리, 5년 만에 또 한 번 입장 밝혔다

2026-03-24 09:30

5년 침묵 깬 샘 오취리, 후회와 사과로 돌아보다
방송 피크 놓친 그가 유튜브로 다시 시작

"제일 큰 감정은 그냥 후회입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당시 생각이 너무 짧았고 죄송합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5년여 만에 연합뉴스와의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2020년 그는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사진을 두고 인종차별이라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샘 오취리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샘 오취리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인터뷰에서는 후회와 사과를 거듭하며 그 시절을 돌아봤다. 오취리는 "학생들이 (흑인을 차별하려는) 나쁜 의도로 한 것이 아니었고 재미있게 따라 한 것이었는데 정말 미안했다"며 "제가 그런 부분을 좀 더 생각했으면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겸손하게 '이 부분에서는 제 생각이 짧았고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생각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파장은 단순히 관짝소년단 논란에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방송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해 아시아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뒤따랐고, SNS에서 여성 배우에 대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까지 겹쳤다.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오취리는 문제가 됐던 여성 배우에 대해 "저를 엄청나게 잘 챙겨준 누나인데 그런 논란이 불거져 저도 놀랐다"며 "제가 한 행동 때문에 이상하게 기사가 나와서 정말 미안해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한때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가나인이었다. 가나국립대 합격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 국비장학생에 지원해, 2009년 19세의 나이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에는 JTBC '비정상회담', MBC '진짜 사나이',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에 출연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유창한 한국어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오취리는 "2010년대 초반부터 방송해 왔으며 2020년을 맞았을 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방송 활동 피크타임을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송 하차 후의 심경에 대해서는 "뭘 하더라도 안 좋은 반응이 올까 봐 너무 두려웠다"면서 "이것을 하면 또 사람들이 안 좋게 보겠다는 생각으로 기회를 많이 놓쳤고 시간도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K-Story'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그는 공백기를 "말로 다 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공백기 동안 생계는 쉽지 않았다. 그는 출입국 관리사무소 통역, 주한 가나대사관 행사 참여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했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과 함께 가나를 오가며 통역과 미팅 지원을 맡기도 했다.

방송을 떠난 뒤에도 한국에 머물렀다는 그는, 가나에 돌아간 것 아니냐는 주변의 궁금증에 "가족을 방문하려고 가나를 찾았을 때 이외에는 한국에 계속 있었다"고 답했다.

이달 중순에는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가나 국경일 행사의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다. 굴곡진 방송 이력에도 그는 한국행 결정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또한 "피크(절정)가 있었기에 감사한다"며 "한국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 주고 이렇게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진짜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방송 복귀에 대해서는 "방송을 좋아한다"면서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대신 그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개인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 유튜브나 틱톡 등 여러 플랫폼이 있는데 제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쭉 하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가나 요리, 한국의 경제 발전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등을 구상 중인 그는 "가나도 언젠가는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주제로 가나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 JTBC News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