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통첩'을 스스로 번복하고 이란과의 협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정한 협상 의지인지, 아니면 시간을 벌기 위한 전술적 선택인지를 두고 미국 안팎에서 엇갈린 시각이 충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전부 대문자 게시물에서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란도 미국도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S&P 500 선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다가 거의 3% 상승 전환했고, 나스닥 100 선물도 3% 급등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유가 지표도 일제히 6.2% 급락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오전 7시께 게시물을 올린 시점을 두고 시장 안정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협상의 '실체'를 두고서는 미국과 이란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스라엘 관리는 악시오스에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윈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자문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갈리바프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출신 전직 장군이자 테헤란 전임 시장으로,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이며 현재 이란 최고위급 민간 의사결정자로 꼽힌다.
그러나 이란 측은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 의회 의장실 대변인은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관련 보도를 금융·석유 시장을 흔들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빠진 수렁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보류 선언을 "유가를 낮추고 군사계획 이행을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실상을 아는 소식통을 취재해 갈리바프 의장과 트럼프 팀 사이에 직접 대화는 아직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집트·파키스탄·터키가 양측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장담하는 것과는 온도 차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란 측의 부인에 대해 "테헤란 내부의 소통 단절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협상에 관여한 이들이 이란 내 다른 인사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하면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자문이 협상을 진행했으며 결과가 완벽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제시하는 조건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우라늄 완전 농축 금지, 미국·이스라엘이 폭격한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폐기, 원심분리기 관련 엄격한 외부 감시 체계, 미사일 상한선을 1000기로 제한하는 역내 군비통제 조약, 헤즈볼라·후티·하마스 등 역내 무장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등 6개 요구가 핵심으로 거론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이 조건들 상당수를 거부한 바 있으며, 이란 지도부는 협상 도중 기습 폭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강한 불신을 표명해 왔다.
이란이 내세우는 요구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란의 요구는 휴전, 향후 전쟁 재개 금지 보장, 배상 등이 핵심이다. 개전 초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압박하던 기조에서 한 걸음 물러선 형국이지만 양측의 요구 사이에는 여전히 깊은 간극이 있다.
협상의 실체 논란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공격을 보류한 배경으로는 추가 병력 집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국방부가 오키나와 기지 소속 제31 해병원정대(MEU) 약 2200명을 중동에 파견하기로 한 결정이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둘러싼 새로운 관측을 낳고 있으며, 병력이 현지에 도착하는 데 최대 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돼 3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제11 해병원정대를 태운 강습상륙함 USS 박서도 예정보다 3주 앞당겨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협상이든 전쟁 지속이든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는 내부 압박도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 파티흐 비롤은 현재 중동 상황이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예상했다고 주장하지만,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전쟁을 시작한 뒤 해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측의 어떤 주장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통첩이 제기한 위협 자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습 공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