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km 구간에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터널을 이뤄 봄철 명소로 꼽히는 국내 여행지가 있다.

충북 제천 청풍면에 자리한 물태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서사를 가진 마을이다.
물태리는 조선 시대 청풍군 읍내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본래 남한강 변에 위치한 유구한 역사의 고을이었다.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청풍면의 8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됐고, 상당 부분이 수몰됐다. 현재는 수몰 예정 지역에 있던 소중한 문화재들을 물태리 언덕 위로 옮겨와 청풍문화재단지로 조성됐다.
청풍문화재단지에는 보물 제528호 한벽루가 자리해 있다. 한벽루는 고려 시대에 세워진 관아 부속 건물로, 청풍 명월의 풍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정자다.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도 있다. 전체 높이가 약 3.41m에 달하는 거대한 석불로, 고려 시대 지방에서 유행하던 거대 불상 양식을 잘 보여준다.


봄철 청풍호 물태리는 이른바 '꽃대궐'로 탄생한다. 금성면에서 물태리까지 이어지는 82번 지방도는 약 13km 구간에 걸쳐 수천 그루의 왕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차창 밖으로 푸른 청풍호와 하얀 벚꽃이 대비되는 광경은 국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물태리 마을 안길도 숨겨진 벚꽃 명소다. 마을 내부 식당가와 골목길은 수령이 오래된 거목들이 많아 풍성한 꽃송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에 비친 벚꽃이 호수의 어둠과 대비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태리역에서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발아래로 청풍호반을 따라 길게 띠를 두른 벚꽃길과 주변 산자락의 연둣빛 신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물태리역과 비봉산역을 잇는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편도 2.3km로, 약 9분~10분 소요된다. 이용료는 성인 1만8000원, 소인 1만4000원이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청풍문화유산단지의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