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넘어 청와대로"~함평군청 앞 메운 500인의 함성, '종축장 이전' 정면 승부

2026-03-23 15:11

22일간의 세종 철야 농성 기세 이어 본진서 투쟁 의지 재결집
6,000억 규모 AI 밸리·기본소득 등 '5대 생존권 요구안' 정부 압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정부의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이하 성환종축장) 함평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세종시를 넘어 함평 본토에서 거대한 투쟁의 불꽃으로 타올랐다. 함평군민들은 "실질적인 보상과 지역 발전 대책 없는 일방적 이전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아스팔트 위의 결기, 함평으로"… 22일 철야 농성 끝낸 500인의 결집

함평범군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오민수, 이하 대책위)는 23일 오전 함평군청 앞 도로에서 500여 명의 군민이 집결한 가운데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대응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한 달간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전개했던 24시간 철야 농성의 기세를 고향 땅으로 이어와, 3만 군민의 단결된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6,000억 AI 밸리 유치하라"… 함평의 운명을 바꿀 5대 핵심 요구

대책위가 정부와 전라남도에 요구하는 조건은 구체적이고 단호하다. 단순한 토지 보상을 넘어 함평의 미래 먹거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주요 요구안은 ▲6,000억 원 규모의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 유치 승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함평 지정 ▲이주민 생업 보장을 위한 45만 평 규모 스마트팜·축사 조성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영농형 태양광 5GW 지정 ▲현실적 수준의 이주민 종합 보상책 마련 등이다.

◆"군민 90% 찬성 없인 설계 인가 불가"… 행정 절차 중단 압박

오민수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함평군의 단호한 행정적 대응을 주문했다. 오 대표는 "함평군은 군민 90% 이상이 납득하고 찬성할 때에만 종축장 이전 관련 실시설계 인가를 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동의가 없는 국책 사업 추진은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식전 공연으로 펼쳐진 농악과 예술단의 무대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군민들의 절박한 호소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울림이 됐다.

◆"약속 어기면 서울로 진격"… 기만행위 시 청와대 앞 투쟁 경고

대책위는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투쟁의 수위를 극단적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오 상임대표는 "만약 정부가 함평군민을 기만하거나 단 하나의 약속이라도 소홀히 할 경우, 세종시를 넘어 서울 청와대 앞으로 달려가 함평의 분노를 직접 보여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는 향후 투쟁의 무대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부로 옮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3만 군민의 염원을 담은 결의문 낭독과 구호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대책위는 앞으로 진행될 정부의 보상 정책과 정책 사업 이행 여부를 매서운 눈초리로 감시하며,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