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와 가벼운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봄철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길 양옆으로 1000여 그루의 왕벚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

충남 공주 동학사 벚꽃길이다. 박정자 삼거리부터 동학사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약 4.5km의 드라이브 코스로, 길 양옆으로 1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어 만개 시 거대한 벚꽃터널을 형성한다. 특히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며 차창 밖으로 흩날리는 꽃비를 만날 수 있다.
박정자 삼거리는 드라이브의 서막을 알리는 구간으로, 커다란 '계룡산 국립공원'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흩날리는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달리면 도로 폭이 넓지 않아 양옆에서 뻗어 나온 벚꽃 가지들이 차 지붕을 스칠 듯 낮게 내려앉아 장관을 이룬다.

가장 화려한 구간은 학봉삼거리에서 상가 단지까지 이어진다. 도로가 약간 굽어 있어 차 안에서 전방을 바라보면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분홍빛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선사한다. 다만 이 구간은 인도가 좁아 보행자가 많으므로 서행해야 한다.
1968년 계룡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관광지로 정비되면서 벚나무들이 심어졌으며, 현재는 수령이 수십 년에 달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다.

동학사는 통일신라 시대인 724년에 상원조사가 '청량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사찰의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고, 동방 제사(祭祀)의 종주인 포은 정몽주를 모셨다고 해 '동학(東鶴)'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현재는 수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공부하는 교육 도량이며, 사찰 내에는 고려와 조선 시대의 충신들을 기리는 숙모전, 삼은각 등이 자리해 있다. 숙모전은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단종과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 생육신 등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삼은각은 고려 말의 세 충신(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목은 이색)을 기리는 곳이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의 계곡을 끼고 있어 산책하기 좋으며, 봄에는 연분홍 벚꽃과 신록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도 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