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건축탐구 집' 3월 24일 방송 정보를 알아보자.
EBS1 '건축탐구 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건축탐구 집과 함께 진정한 집의 의미를 찾아본다.

◈ 남편바라기 아내의 한풀이 하우스
겉은 목조주택처럼 보이지만 문을 여는 순간 한옥이 펼쳐지는 수상한 집! 20년간 집 지을 꿈만 꾼 아내 진옥 씨는 아들이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집 짓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전북 남원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아버지가 지은 한옥에서 자랐다는 진옥 씨. 그때의 향수를 못 잊어 최대한 옛집을 그대로 구현하려 했다고. 집을 짓고 싶었던 더욱 큰 이유가 있었다는데 바로 앞으로의 인생은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평생을 책만 보고 연구만 해온 국문학자 남편 임준성 씨는 가족이 눈 뜨기 전 출근해 잠들면 귀가할 만큼 워커홀릭이었단다. 육아와 살림을 홀로 도맡으며 힘들고 외로웠던 아내는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며 독립한 뒤 남편과 둘만 남은 집에서 1분 1초도 남김없이 남편을 눈동자에 저장하고 싶었다는데...
집 안에 들어서면 거대한 아일랜드 주방이 눈길을 끈다. 집 한가운데 자리한 주방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건 아일랜드 코앞에 남편의 서재가 있다?! 시공사가 뜯어말릴 만큼 거대한 주방과 가림막 하나 없이 노출된 서재라니... 이 특이한 구조의 숨겨진 의미는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연구실에서만 세월을 보낸 남편을 언제든지 보고 싶어서라고! 남편바라기 진옥 씨의 한풀이 공간은 2층에도 하나 더 있다. 삼인산이 한눈에 담기는 다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차를 내려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둘만의 쉼터란다.
남편에게 맺힌 한에 더해 시골집을 빼닮은 집 짓기를 간절히 바란 진옥 씨는 손수 만든 가구와 20년간 모은 소품으로 한을 풀었다. 어린 시절 봄이 오면 창호지를 새로 바르던 추억을 되살려 남편과 오순도순 한지를 바른 한옥식 겹문을 배치했다.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로 특별 제작한 난간과 어머니의 유품으로 채운 한실. 그뿐만 아니라 전주에서 공수해 온 한지 벽지와 한지 장판으로 마감해 시골집 재현에 성공했다. 언젠가 기필코 집을 지으면 쓰리라 다짐하며 구매한 도예품과 모시 가리개도 톡톡히 역할을 했다.
집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처럼 부부의 새로운 집은 또 다른 변화를 불러왔다는데... 연구실에서 책만 볼 줄 알던 남편이 못질은 물론 대문까지 만드는 맥가이버가 됐다고. 아내의 큰 그림대로 남편을 집돌이 아빠로 만들어준 이 수상한 집을 탐구해 본다.

◈ 여장부 아내가 고친 사찰
부산 달맞이길에 집이 아닌 집이 있다?! 아내 유진 씨는 달맞이길 명당에 자리한 사찰의 단청에 뿅 반해 이곳을 집으로 고쳐 살기를 단행했다. 특히 한국 전통미를 추구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진 씨는 사찰을 보자마자 기와지붕에 한옥이라고 쾌재를 불렀단다. 심지어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단숨에 계산을 마쳤다고. 그리하여 스님의 주거 공간이었던 1층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부부의 사무실로, 2층은 대웅전에서 부부의 주거 공간으로 대수선에 돌입! 단, 단청은 남겨둔 채로.
현관을 열자 묵직한 기둥이 반겨주는데, 이는 원래 절에 있던 붉은 기둥으로 무늬목을 덧대고 검은 칠을 해 절의 흔적을 고이 남겼단다. 누각에 영감받아 거실 양쪽으로 산과 바다를 들이는 차경도 살렸다. 무게 중심을 벽면이 아닌 아래로 둔 여백의 미를 연출하고자 에어컨과 전선, 배관은 꼭꼭 숨기고 고이 모셔둔 소품은 디딤돌에 올려 은은하게 한국의 미를 풍긴다.
건물의 목적과 기능을 중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부부가 고풍스러움은 유지하면서 편리성도 알뜰히 챙겼다.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 주방은 청소, 환기, 냄새라는 삼중고를 해결하고자 꼭꼭 숨겨두었고, 이음매 없는 시공으로 상판과 벽면, 상부장 바닥까지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팔작지붕 끝자락에 낸 다락은 자식 같은 피규어가 사는 남편 종성 씨의 아지트! 손바닥만 한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다락을 환히 비추는 호롱불 같기도 하다. 게다가 이 창은 거실 벽면 빼꼼 고개를 내민 창과 연결돼 바람길도 되어준다고. 말로만 들어도 험난한 이 모든 과정의 시공을 도맡은 모태신앙 남편 종성 씨의 속마음은 어떨까?
절을 발견하기 전 기묘한 꿈을 꾸고 대수선하며 사고와 민원, 건강 악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부부 그리고 절과의 우연이 운명으로 바뀐 수상한 집! 오는 3월 24일 건축탐구 집 <내 아내의 수상한 집 짓기> 편에서는 두 아내의 발칙한 취향 저장고를 탐구해 본다.
EBS1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방송 정보는 EBS1 '건축탐구 집'미리보기 방송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