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스크린을 통해 다시 태어난 날, 광주 동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 정치인의 발걸음은 역사와 문화의 접점에서 멈췄다.
노희용 더불어민주당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동구 중심성 회복’이라는 담대한 포부를 밝히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크린에 투영된 오월 정신… 노희용, 시민과 함께 ‘기억의 향기’ 공유
지난 21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은 한강 작가의 문학적 숨결과 박기복 감독의 영상미가 만난 특별한 공간이 됐다. 5·18 민주화운동의 비극과 희망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 <밥>과 <낙화잔향>의 시사회 현장이다. 노희용 예비후보는 이날 화려한 수식 대신 시민들 틈에 섞여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했다. 그는 영화가 끝난 뒤 “동구는 오월 정신이 잉태된 태동지이자 광주의 영혼이 서린 곳”이라며, 역사의 아픔을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멈춰 선 충장로의 심장을 다시 뛰게” 원도심 재도약 선언
시사회 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에서 노 후보는 행정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줬다. 그는 현재 동구가 직면한 위기를 ‘심장 박동의 정체’로 진단했다. 노 후보는 “동구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심장과 같은 곳이지만, 지금은 그 박동이 약해져 있다”며 “행정 현장에서 쌓아온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충장로를 다시 뛰게 하고, 동구를 명실상부한 광주의 중심으로 되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전당(ACC)의 담장을 허물어라”… 시민 일상 파고드는 ‘열린 광장’ 구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대한 노 후보의 비전은 파격적이다. 그는 ACC가 특정 계층이나 정해진 시간에만 닫혀 있는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문화전당은 광주의 자산이자 시민의 것”이라 선언한 그는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드나들고, 지역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하며, 주민들이 모여 토론하는 ‘24시간 열린 문화 생태계’를 공약했다. 공간의 폐쇄성을 극복할 때 비로소 문화전당이 도시 재생의 진정한 엔진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5·18 콘텐츠에서 관광 융합까지… ‘역사·예술 공존’ 도시 브랜드 구축
노 후보는 문화예술을 단순한 전시용이 아닌 실질적인 도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체적 전략도 내놓았다. ▲5·18 관련 문화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지역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 조성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유니크한 도시 브랜드 구축 등이 핵심이다. 그는 이날 식전 행사로 열린 살풀이춤과 시 낭송을 언급하며 “동구가 가진 무궁무진한 문화적 자양분을 융합해, 누구나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예술 도시 동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정치적 수사보다 문화적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동구의 원도심이 가진 가능성을 정책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노 후보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매개로 한 동구의 새로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