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쇠락해가던 목포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을 타고 한·중 무역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화물을 실어 나르는 과거의 항만에서 벗어나, 중국의 거대 자본과 최첨단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결합된 '스마트 물류 허브'로의 대전환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노후 항만' 꼬리표 떼고 '디지털 관문'으로… 한·중 물류 동맹 시동
이달 초, 목포에서는 지역 경제의 판도를 바꿀 의미 있는 만남이 성사됐다. 새만금 포엑스(POEX) 김승수 이사장과 중국교역단이 더불어민주당 강성휘 목포시장 예비후보를 찾아 목포항의 미래를 논의한 것이다. 이번 회동의 핵심은 중국 강쑤성의 신흥 경제 심장부인 '난통항'과 목포항을 직접 연결하는 '황금 수로' 개설이다. 양측은 목포항이 가진 지정학적 가치에 주목하며, 한·중 간 전자상거래 및 특수 화물 운송을 위한 실질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상하이항 혼잡 피해 목포로"… LCL·콜드체인 특화로 틈새시장 공략
간담회에서 제시된 전략은 구체적이고 날카로웠다. 김승수 이사장은 "난통항은 2026년까지 전자상거래 규모를 100억 위안대로 키우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며, 목포항이 그 파트너로서 '소량화물(LCL) 전용 스마트 물류센터'와 '신선식품 콜드체인 거점'을 선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중국 교역단 측은 상하이항 등 대형 항만의 만성적인 혼잡을 피해 통관이 빠르고 효율적인 한국의 서해안 항구를 찾고 있다는 '인사이드 정보'를 전하며, 전용 카페리 노선과 수산물 특화 통관 혜택 등 구체적인 협력 카드를 내밀었다.
◆강성휘의 승부수 "전자상거래 전용구역·인센티브로 중국 선사 유혹"
강성휘 예비후보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목포항 전면 혁신'이라는 승부수로 화답했다. 강 후보는 "목포항은 세계적인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배후지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수산물 생산 기지"라며, 당선 즉시 항만 내 '전자상거래 전용 특별구역'을 설정하고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중국 자국 선사들이 목포항을 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펼쳐, 목포의 경제 영토를 중국 본토까지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상풍력과 수산물의 만남, '스마트 융합 물류'로 지역 경제 체질 개선
단순한 교역을 넘어선 '미래형 산업 생태계' 조성안도 가시화됐다. 해상풍력 기자재 물류와 RE100 연계 산업, 그리고 목포의 자랑인 프리미엄 수산물 수출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 융합 물류 허브' 구상이 그것이다. 양측은 이번 간담회 이후 실무 협의체를 가동해 구체적인 물동량 확보 방안과 항로 개설, 물류 인프라 공동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협력의 파트너인 중국 난통항은 양쯔강 하구에 위치한 물류 요충지로, 최근 스마트 항만 기술을 도입하며 중국 동부 연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차세대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