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버릇이 고약한 남성이 다른 가정을 이혼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술 먹고 폭언하는 둘째 형부 때문에 친정과 절연하겠다는 남편,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2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올라왔다. 올라온 지 두 시간도 안 돼 조회수 8000건을 훌쩍 넘기고 댓글만 130개가 넘게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여덟 살 아이를 키우는 결혼 9년 차 글쓴이 A씨의 사연은 이렇다. 홀어머니 아래 딸 셋 중 막내인 A씨의 친정에는 오랫동안 골칫거리가 하나 있었다. 둘째 언니의 남편, 즉 둘째 형부다. 평소엔 멀쩡하지만 술만 들어가면 사람이 180도 달라져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다. 장소도 대상도 가리지 않는다. 어린 조카들 바로 옆에서 부부싸움을 벌인 것만 두 번 이상, 아이들이 없을 때까지 합치면 족히 일곱 번이 넘는다. 그때마다 큰언니가 나서서 말리거나 함께 맞서며 중재해 왔지만 그때뿐이었다. 잊을 만하면 또 사소한 문제에 불을 지피고 혼자 폭언을 쏟아붓기를 반복했다.
A씨 남편이 결국 폭발했다. 술에 취한 형부가 이번엔 남편에게까지 욕을 퍼부은 것이다. 그동안 남편은 A씨에게 "만남을 최소한으로 줄이자"고 얘기해 왔을 정도로 나름 선을 긋고 참아온 터였다. 그런데 직접 욕을 먹고 나자 생각이 달라졌다. A씨 남편은 "누구든 대상이 될 수 있겠다 싶고, 아이를 이런 상식 밖의 환경에 더는 노출시킬 수 없다"며 둘째 형부와는 아이를 데리고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둘째 형부가 사과했지만 남편의 마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A씨와 큰언니가 "그래도 가족인데 경고를 한 뒤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은 "사과를 받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고, 이미 선을 넘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입장이 강경해졌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방관하며 함께 술을 마시는 가족들과도 만나기 싫다며 처가 발길을 아예 끊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둘째 형부는 그 뒤로도 명절 가족 모임에 계속 참석해 술을 마셨다. A씨는 "오겠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했지만, 남편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 반복된 셈이다. 결국 A씨와 남편 사이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A씨는 지금 두 번 정도 혼자 가족 행사에 참석하며 남편과 친정 사이에서 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6개월간 이 문제로 고민해 왔다"며 "남편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도 가족 관계를 유지할 방법이 있겠냐"고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다.
댓글 반응은 냉정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A씨가 아닌 남편 편에 섰다. "지금까지 참을 만큼 참은 것 같은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것은 욕심"이라거나 "시댁에서 똑같이 쌍욕을 들어보면 남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술 먹고 개가 되는 사람은 언제든 개가 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직설적인 댓글도 높은 추천을 받았다.
일각에선 형부의 주사가 앞으로도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저 지경인데도 술을 끊는 게 아니라 조심하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심지어 "유야무야 넘어가서 남편이 다시 모임에 참석하게 됐을 때 형부는 반드시 또 시비를 걸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꼭 가슴에 담아뒀다가 술 핑계로 한마디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반응도 나왔다.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댓글도 있었다. "어머니는 따로 찾아뵙고 언니와는 혼자 만나면 된다", "억지로 어울릴 필요 없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동선을 피해 각자 만나는 방법을 찾아라"는 조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