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량 화물 전시회에 참가해 완성차 운송에 집중됐던 해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프로젝트 물류 영역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화주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월드 브레이크벌크 엑스포(World Breakbulk Expo·WBX) 2026에 참여해 전 세계 물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중량 화물 운송 역량을 홍보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WBX는 글로벌 선사, 물류 기업, 제조사, 항만 운영사 등 전 세계 170여 개 기업과 1만 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건설장비, 산업기계, 발전 설비 등 컨테이너에 적재하기 어려운 대형 특수 화물인 브레이크벌크(Breakbulk·낱개 화물) 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레이크벌크 화물은 그 형태와 무게가 일정하지 않아 일반적인 컨테이너선으로는 운송이 불가능하며 선내 공간 활용도가 높은 자동차 운반선(PCTC)이나 벌크선이 필수적으로 동원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 말 기준 자동차선 98척과 벌크선 25척을 포함한 대규모 선단을 운영하며 화물의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최대의 건설장비 및 산업기계 생산국인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상용차와 중장비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하이앤헤비(High & Heavy·높고 무거운 화물) 운송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 쓰이는 굴착기나 대형 크레인 같은 장비는 정밀한 고정 작업과 특수 하역 기술이 요구되는데 현대글로비스는 다년간 축적된 완성차 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특수 화물 취급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 설비 프로젝트 활성화에 따라 대형 장비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하이앤헤비 화물 전담 조직을 별도로 신설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전 세계 100여 개에 달하는 해외 거점 네트워크는 해상 운송 이후의 육상 운송까지 연계하는 종단 간(End to End·전 구간 통합 물류) 솔루션 구축의 핵심 기반이 된다. 화물이 출발하는 공장에서부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화주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물류비용 절감을 돕는다. 이러한 통합 물류 체계는 복잡한 하역 과정을 거쳐야 하는 중량 화물 운송에서 사고 위험을 낮추고 운송 효율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현대글로비스가 브레이크벌크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해운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완성차 해상 운송은 경기 변동과 생산량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어 프로젝트 화물이나 특수 화물 같은 비(非)계열 물동량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브레이크벌크 아시아 참가를 기점으로 유럽과 북미 등 주요 권역의 전시회에 매년 출석하며 영업 기반을 넓혀왔다.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해운 물류 콘퍼런스 TPM 2026에서도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북미 시장의 주요 선사 및 항만 운영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 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는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특수 화물 운송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전용 선복을 확보하고 항로를 최적화함으로써 물동량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대형 중장비와 같은 브레이크벌크 화물 운송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음을 확신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화주와의 협력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