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 원에 순자산 6억 원. 준수한 재무 스펙을 갖춘 40대 예비 신부를 두고 한 예비 시어머니가 "이런 아가씨 괜찮을까"라며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결혼 상대의 재산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며 대출 1억 원을 문제 삼은 글이 오히려 글쓴이의 경제 관념을 도마에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비무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여성이 지난 23일 82쿡 자유게시판에 아들의 결혼 상대를 두고 고민을 털어놓는 글을 올렸다.
지방 거주 공기업 직원인 예비 며느리의 연봉은 7000만 원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에 투자해 현재 매도 시 약 6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가격은 10억 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글쓴이가 문제 삼은 것은 바로 이 아파트에 얽힌 대출 1억 원이었다. 집을 살 때 5000만 원을 대출받았고, 나머지 5000만 원은 현재 거주 관련 비용으로 들어가 있다는 게 예비 며느리의 설명이다. 글쓴이는 "빚이라고 하면 정말 끔찍하다"며 "5000만 원을 대출 내서 투자하는 사고방식이 맘에 안 든다"고 적었다. 아들은 나이도 있고 그 정도면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자신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댓글 반응은 글쓴이의 예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현금 6억 원에 연봉 7000만원이면 매우 성공한 것 아닌가", "공기업 직원에 저 정도 자산이면 세상 야무진 복덩이"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요즘 대출 없이 집을 어떻게 사느냐", "연봉 7000만원에 대출 1억 원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미혼이 지방에 살면서 서울에 아파트까지 마련한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예비 며느리를 두둔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일부 댓글은 글쓴이의 경제관념 자체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글쓴이가 더 이상한 것",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해도 어느 정도껏이지", "이렇게 현실감각이 없는 시어머니의 말은 잔소리 수준도 안 되는 쓰레기 수준" 등의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글쓴이를 향해 "직접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편이 가져다 주는 월급으로 아주 곱게 자라셨나 보다"라고 추측하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아가씨 도망가라"란 반응도 수십 개에 달했다. "공기업 어디냐. 도망쳐라", "이런 예비 시어머니가 딸려오는 남자와 왜 결혼하느냐", "남자 쪽은 상황 판단 못 하는 시어머니가 딸려오는 것" 등 오히려 아들 쪽 조건을 문제 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애먼 여자 인생 괴롭히지 말고 아들을 끼고 살라"라는 날 선 댓글도 눈에 띄었다.
혼란은 글쓴이의 최초 표현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글에서 '순현금 6억 원'이라는 서술이 등장해 현금 자산이 별도로 6억 원 있다는 오해를 낳았다. 글쓴이는 댓글에서 "아파트를 매도했을 때 손에 쥐는 돈이 6억 원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10억 원 좀 넘는 것 같다"며 "전 빚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아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봉에 자산 10억 원 정도"라고 직접 밝혔다.
글쓴이의 해명에도 여론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결혼도 하기 전에 남의 자산 처분을 왜 거론하느냐", "며느리 앞에서 경제 관련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아들이 자산 10억 원을 형성한 방법을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나오며 글은 한동안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