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데뷔 배우 이재은, 굴곡진 삶 털어놨다 “7년 만에 어머니에게 연락해서...”

2026-03-22 16:15

데뷔 후 부모 부양까지... 유명 배우의 숨겨진 고통

배우 이재은 / MBN
배우 이재은 / MBN

배우 이재은이 자신의 굴곡진 과거를 털어놨다.

22일 방영된 MBN 프로그램 '당신이 아픈 사이'에 1980년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재은이 출연해 과거의 일화를 전했다.

이재은은 4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후 휴식 없이 활동을 지속해야 했던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유년 시절 인지도가 높아 상당한 수입을 거뒀다. 아역 배우였음에도 세무 신고를 수행할 정도였다. 근데 그것이 문제의 시초였다"고 밝혔다.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부친을 대신해 가계의 실질적인 가장이 된 이재은은 광고 모델 발탁으로 수익이 발생하자 부친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됐음을 밝혔다. 이로 인해 주변에서 부모에게 투자나 창업을 권유하는 등의 유혹이 잇따랐다.

그는 노동의 목적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활동에 매진해야 했으며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의 학교 행사에도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못했을 정도로 분주한 일상을 보냈다. 당시 그의 목표는 건물을 신축해 본인의 노동 없이도 부모가 생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해당 가정에서 조속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는 막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영화 '노랑머리' 출연을 결정했다. 당시 파격적인 노출 연기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재은은 "해당 작품은 애증의 대상이다. 해당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을 수상했고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염원하던 연립 주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의 노후 대비를 완료했다는 판단이 서자 즉시 혼인을 결심했다. 이재은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엄마, 아빠 해줄 거 다 해주지 않았냐. 이제 그만 놔달라'는 심경으로 결혼을 감행했다.

도피의 수단으로 선택한 혼인 생활은 정신적 고통만을 가중시켰고 결국 11년 만에 합의 이혼에 이르렀다.

이재은은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자신의 판단이 그릇됐음을 인정하기 싫어 어머니에게도 고통을 은폐했던 그는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체중 증가를 겪었다. 고지혈증과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신체적 및 정신적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는 정신을 차린 후 7년 만에 어머니에게 연락해 "나 너무 힘들다. 이룬 거 없이 내가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면 살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오열했다.

이에 어머니는 "네가 엄마보다 훨씬 젊은데 왜 못 사냐. 안 되면 엄마가 먹여 살릴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위로했고, 이재은은 "이 말 한마디에 구원의 빛이 내려오는 거 같았다"며 울컥했다.

한편 이재은은 2006년 9세 연상의 안무가와 혼인, 11년 만인 2017년 이혼했다. 이후 2022년 재혼, 같은 해 딸을 얻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