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조림 할 때 감자를 '이 물'에 잠시 넣어두세요…절대 부서지지 않고 쫀득합니다

2026-03-22 11:22

겉면 코팅이 핵심, 맛과 모양 살리는 감자조림 만드는 법

집에서 밑반찬으로 감자조림을 만들다 보면 겪게 되는 흔한 고민이 있다. 감자를 깍둑썰기해서 분명히 모양 좋게 넣었는데, 요리가 끝나고 보면 감자 모서리가 다 뭉개져 있거나 서로 달라붙어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다. 심하면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정도로 형체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 바로 감자를 졸이기 전에 소금물에 잠깐 담가두는 것이다. 이 과정 하나만 더하면 모양이 반듯하게 살아있고 속까지 간이 잘 밴 감자조림을 만들 수 있다.

감자조림 사진 (AI로 제작)
감자조림 사진 (AI로 제작)

우선 감자를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이때 함께 넣을 당근도 감자와 비슷한 크기로 잘라두면 보기에 좋다. 그다음이 가장 중요하다. 넓은 그릇에 물을 담고 소금을 풀어 소금물을 만든다. 여기에 썬 감자를 넣고 딱 15분 동안 그대로 둔다.

이렇게 소금물에 감자를 담가두면 감자 겉면에 붙어 있는 미끈거리는 성분인 전분기가 빠져나간다. 전분기가 남아 있으면 조리할 때 감자끼리 서로 끈적하게 달라붙어 모양이 쉽게 망가진다. 또한 소금기가 감자 살 속으로 스며들어 감자가 단단해지는 효과도 있다. 단단해진 감자는 나중에 불 위에서 오래 볶거나 졸여도 모서리가 잘 부서지지 않는다. 15분이 지나면 감자를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고 채에 받쳐 물기를 완전히 털어낸다. 물기를 잘 닦아야 나중에 기름에 볶을 때 기름이 튀지 않고 안전하다.

감자를 소금물에 담근 모습 (AI로 제작)
감자를 소금물에 담근 모습 (AI로 제작)

감자를 소금물에 담가두는 동안 양념장을 미리 섞어둔다. 양념의 비율은 밥숟가락을 기준으로 한다. 진간장 8숟가락, 맛술 5숟가락, 물엿 5숟가락, 굴소스 1숟가락을 준비한다.

간장만 넣으면 짠맛만 강해질 수 있는데, 여기에 굴소스 한 숟가락을 더하면 맛이 훨씬 깊어진다. 맛술은 감자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고 물엿은 요리가 끝났을 때 감자 표면에 반짝이는 윤기를 내준다. 이 양념들을 한데 섞어두면 나중에 요리 중간에 양념을 하나씩 넣느라 불 조절에 실패할 일이 없다.

팬을 달군 뒤 식용유를 5숟가락 정도 넉넉하게 두른다. 물기를 뺀 감자를 먼저 넣고 약 5분 동안 충분히 볶아준다. 양념 국물을 붓기 전에 기름에 먼저 볶는 이유는 감자 겉면을 기름으로 코팅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기름 샤워를 마친 감자는 국물 속에서 끓어도 모양이 잘 유지된다.

감자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투명한 빛이 돌기 시작하면 썰어둔 당근을 넣는다. 당근을 넣고 다시 2분 정도 더 볶아준다. 당근은 요리의 색을 예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기름에 볶았을 때 우리 몸에 더 잘 흡수된다. 감자와 당근이 기름에 골고루 버무려지면 이제 양념 국물을 부을 차례다.

감자조림 (AI 사진)
감자조림 (AI 사진)

미리 만들어둔 양념 소스를 팬에 붓고 물 반 컵을 추가한다. 이때 불은 너무 세지 않게 중간보다 조금 약하게 조절한다. 불이 너무 세면 감자 속이 익기도 전에 국물만 금방 타버릴 수 있다.

이 상태로 10분 정도 은근하게 졸여준다. 국물이 바닥에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기다려야 감자 겉면에 양념이 찰떡같이 달라붙는다. 국물이 거의 다 줄어들면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소금물에 미리 절였기 때문에 감자가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낸다. 이렇게 만든 감자조림은 식은 뒤에 먹어도 맛이 좋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날 꺼내도 물기가 생기거나 감자가 뭉개지지 않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감자와 당근의 크기를 되도록 일정하게 맞춰서 썰어야 한다. 크기가 제각각이면 작은 것은 너무 익어 부서지고 큰 것은 설익을 수 있다. 또한 소금물에서 건진 감자의 물기를 꼼꼼하게 제거해야 기름에 볶을 때 고소한 맛이 더 살아난다. 졸이는 과정에서 국물이 너무 빨리 줄어든다면 물을 조금 더 넣고 불을 더 낮춰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좋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