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명장'이라더니…'이 팀'에 부임하자마자 30년 만에 대기록 세웠다

2026-03-21 18:14

수원 삼성 창단 30년 만에 개막 4연승 달성
K리그2 최강자로 떠오른 수원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21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신생팀 김해FC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수원은 1995년 12월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달성하며 창단 30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 연합뉴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 연합뉴스

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현빈의 왼발 프리킥을 김지현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지킨 수원은 후반 22분 역습 과정에서 브루노 실바의 패스를 받은 헤이스가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가 파 포스트를 꿰뚫는 정교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박현빈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를 박으며 완승을 확정지었다. 박현빈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은 개막 4경기에서 8골 1실점을 기록 중이다. 2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유지하는 등 공수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를 2대1로 꺾은 데 이어 2라운드 파주, 3라운드 전남을 각각 1대0, 2대0으로 잡았다.

김지현(77번)이 21일 오후 2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 김해FC2008과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지현(77번)이 21일 오후 2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 김해FC2008과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과거 기록을 보면 수원은 1998년 7연승을 달린 적이 있었으나 당시 세 번째 경기에서 승부차기 승리가 포함돼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승부차기 승리는 연승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 이번 4연승이 사실상 창단 최초의 개막 연승 기록이다. 개막 3연승은 2012년 한 차례 있었을 뿐이다.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 수원이 국내 지도자 이적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영입한 인물이다. 2022년에는 광주FC 사령탑으로 부임해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 우승으로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이후 광주를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까지 올려놓았다.

그는 해외 구단을 포함한 여러 팀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원의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지휘봉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K리그2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인 2만 4071명을 동원하며 이정효 감독 부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헤이스(오른쪽)가 21일 오후 2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에서 추가골을 넣고 박수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헤이스(오른쪽)가 21일 오후 2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에서 추가골을 넣고 박수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내년부터 14개 팀 체제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어서 K리그2에서는 최대 4팀이 승격할 수 있다. 수원FC와 대구FC가 각각 3전 전승을 달리며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수원 삼성은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확보해 선두를 굳혔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만족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 선수들도 알고 있겠지만 아직 우리가 좋은 팀은 아닌 것 같다"며 "경기장에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도 상대 거친 플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정신적인 부분에서 지는 건 용납이 안 된다"며 "상대가 거칠게 나오면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거칠게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많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