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라남도산림연구원이 산림 파괴의 주범인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유전자 진단’이라는 첨단 무기를 꺼내 들었다. 현장에서 1시간 이내에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별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신규 발생지에 대한 초동 대처와 방제 행정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21일 전남산림연구원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한 현장 맞춤형 유전자 진단체계를 공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 24시간에서 1시간으로… 방제 행정 ‘골든타임’ 확보
연구원은 그동안 진단센터를 통해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의 의심 시료를 접수받아 왔다. 지난해 광주 5개 구와 전남 22개 시·군에서 접수된 1만 4,549건 중 26.9%에 달하는 3,914건이 실제 감염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기존의 24시간 침전 및 현미경 확인 방식으로는 긴급한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원은 이번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통해 진단 소요 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하고 진단의 정확도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신규 감염목 발생 시 지자체 방제 인력이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행정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연구원장은 “새로 도입한 유전자 진단키트를 적극 활용해 재선충병 발생을 현장에서 신속히 판별하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데 기관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