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뚜껑 열어주면 2000원 드려요" 성신여대생 글이 부른 파장

2026-03-21 14:56

성신여대생 하나로 묶은 희한했던 이벤트

텀블러 뚜껑 하나가 캠퍼스를 들썩이게 했다. 사소한 일상 속 난관 하나가 성신여대를 하나로 묶는 ‘이벤트’로 번졌다.

성신여자대학교 / 성신여대 홈페이지
성신여자대학교 / 성신여대 홈페이지

최근 성신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텀블러 뚜껑 열어주시는 분께 2000원 드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틀째 텀블러를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신관 7층 책상 위에 해당 텀블러를 뒀으니 누구든 와서 열어주면 CU 기프티콘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소박한 부탁이었지만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도전자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그러나 결과는 연속된 실패였다. “손 부러질 것 같다”, “꿈쩍도 안 한다”, “20분 시도 끝에 실패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고무장갑 등을 동원하는 등 여러 방법을 썼지만 소용없었다는 증언이 덧붙었다. 실패 경험이 쌓일수록 난이도는 점점 과장 없이 ‘악명’이 됐다.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달아올랐다. “성공하면 명예의 전당에 올려야 한다”, “바닥에 박힌 전설의 칼 같다”는 반응이 나오더니 누군가 뚜껑을 여는 데 성공할 학우를 일컬어 ‘성신칼리버’라는 별명을 붙였다. 아서왕 전설 속 엑스칼리버처럼 텀블러를 여는 사람이 곧 영웅이라는 의미였다. 게시판은 누가 성공할지 지켜보는 실시간 참여형 놀이처럼 흘러갔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마침내 성신칼리버가 등장했다. 두 학생이 텀블러 양쪽을 잡고 동시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 뚜껑을 여는 데 성공했다. 현장을 지켜본 학생이 “진짜 열렸다”고 전하자 게시판은 곧바로 환호로 채워졌다. “결국 협력이 답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진 것도 자연스러웠다.

작성자는 해당 텀블러가 이미 단종된 L회사 제품이라면서 용량과 보온력 등에 특히 만족해온 ‘애정템’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구하기 어려운 만큼 어떻게든 열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번에 열린 것 같지만 사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시도해준 덕분”이라며 도전에 나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소동은 ‘성신여대 엑스칼리버’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거창한 사건은 아니지만 많은 이가 웃고 참여한 기록으로 남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