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데...돌연 '현역 은퇴' 선언한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

2026-03-21 14:59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15년 프로커리어 마감
황석호가 선택한 현역 은퇴, 축구인생을 돌아보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의 주역 황석호(36)가 21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5년의 프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다.

격려 받는 황석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경기 종료 후 황석호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격려 받는 황석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경기 종료 후 황석호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석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말을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잘 못써서 막상 쓰려니까 쉽지가 않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잘했던 기억보다 부족했던 순간들이 더 많이 떠오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팀 동료 선후배들과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말 행복하게 축구했다. 이제는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느꼈던 모든 감정은 평생 잊지 않겠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축구선수로 살았던 지금까지였다"고 작별을 고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석호 / 유니오 SNS
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석호 / 유니오 SNS

운호고와 대구대를 거친 황석호는 2012년 일본 J1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가시마 앤틀러스, 톈진 테다(중국), 시미즈 S펄스, 사간 도스 등 일본과 중국을 무대로 활약했고, 일본에서만 287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은사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울산 HD에 입단해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작년 6월 K리그2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13경기를 소화한 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끝나면서 사실상 팀을 떠난 상태였다.

황석호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2012 런던올림픽이었다. 당초 그는 장현수의 백업 멤버로 출전 기회가 불투명했으나, 장현수가 대회 직전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됐다.

올림픽에서 김영권과 호흡을 맞춘 그는 6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축구 64년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특히 8강 영국전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팬들의 기억에 깊이 남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성인 A대표팀에도 발탁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경기를 뛰며 태극마크의 무게를 더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