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재 실종자 14명 중 10명 숨진 채 발견... 4명도 안에 있는 듯

2026-03-21 05:00

나트륨 폭발 위험·건물 붕괴로 극악의 수색 여건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명 실종,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벌여 발견된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명 실종,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벌여 발견된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실종자 14명 중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밤샘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청은 21일 오전 3시 기준 건물 내부에 대한 인명 검색을 계속한 결과 실종자 시신 총 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부상 59명으로 늘어 총 69명으로 집계됐다.

첫 번째 희생자는 전날 오후 11시3분께 건물 2층 휴게실 입구 안쪽에서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의사 사망 판정을 확인한 뒤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이날 자정을 넘긴 0시19분께 3층 헬스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추가로 9명의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 뉴스`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 뉴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50분께부터 1개조에 4명씩 총 10개조를 편성하고 교체 투입하는 방식으로 내부 수색을 진행했다. 불이 난 지 약 10시간30분 만인 전날 오후 11시48분 완전 진화에 성공한 이후, 잔불 정리와 함께 실종자 수색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나머지 실종자 4명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지만,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모두 건물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남은 실종자 수색에 첨단 탐색장비와 119구조견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수색 여건은 녹록지 않다. 화재가 시작된 건물 1동은 위층부터 붕괴가 진행됐고, 두 건물을 연결하던 통로도 무너져 내렸다. 3층과 4층 옥상은 화마에 심하게 소실됐으며 일부 구간은 붕괴가 진행 중이어서 구조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붕괴 위험이 없는 구역을 중심으로 건물 도면을 토대로 한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 뉴스1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 뉴스1

화재가 발생한 당시는 직원들의 점심 휴게 시간이었다. 소방당국은 상당수 직원이 2층 휴게실과 3층 주차 공간 등에 머물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구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 중 외국인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도 상당한 난항이 있었다. 공장 내부에는 물과 접촉하면 폭발할 위험이 큰 금수성 물질인 나트륨이 다량 보관돼 있어 초기 대응에 큰 제약이 따랐다. 또한 해당 건물은 연면적 1만318㎡ 규모의 철골조 구조임에도 스프링클러가 3층 실내 주차장에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DNA 검사와 지문 확인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인계할 계획이다.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현장 여건이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이지만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구조와 수습에 임하고 있으며, 남은 실종자 4명을 하루라도 빨리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