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형 화재] 매달리고 뛰어내리고… 직원들 목숨 건 탈출

2026-03-20 18:15

순식간에 화재 번지면서 현장 아비규환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불이 난 공장 직원들은 외벽에 매달리고 건물 밖으로 몸을 던지는 등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야 했다.

뉴스1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불이 난 오후 1시 17분 화재 사실이 전파되자마자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1층에 있던 직원들은 곧바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2~4층에 있던 직원들은 상황이 전혀 달랐다. 연기가 삽시간에 위층까지 퍼진 까닭에 창문 너머로 몸을 던지거나 외벽에 매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잇달아 벌어졌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출동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서면서 에어매트 등을 동원해 무사히 구조된 직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심한 골절상을 입은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출근한 직원은 모두 170명이었다. 이 가운데 156명이 스스로 대피하거나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부상자는 중상 24명, 경상 29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53명으로 파악됐다.

무사히 대피한 직원들은 불길에 휩싸인 공장 건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직원 14명과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화재 사실을 알자마자 급히 대피했다는 한 40대 직원은 건물 안에 있을 때는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제대로 몰랐는데, 빠져나와서 보니 연기가 엄청나게 치솟고 있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인접 공장으로도 번질 뻔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산업단지 안에 공장들이 촘촘히 밀집해 있는 만큼 소방당국은 초동 진화와 동시에 불길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이 난 공장 바로 옆에 맞닿아 있는 한 공장의 직원은 화재 발생 약 3분 만인 오후 1시20분께 1층 휴게실에서 옆 건물에 피어오르는 불길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 직후 검은 연기가 건물 안으로 순식간에 들이닥쳤다. 동시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대피를 알리는 경고 방송이 울려 퍼지자 직원들은 서둘러 건물 밖으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이 공장의 직원 90여 명은 모두 신속히 대피해 부상자 없이 화를 면했다. 그러나 이들은 불길이 자신들의 공장으로 번질까 노심초사하며 귀가하지 못한 채 화재 현장 인근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2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33분에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1시53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재 소방장비 66대와 소방대원 약 200명이 투입돼 불길을 잡고 있다. 다만 공장 내부에 물과 접촉하면 폭발 위험이 있는 금수성 물질인 나트륨이 다량 보관돼 있어 소방수를 직접 뿌려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공장에 보관 중이던 나트륨 약 200㎏ 가운데 절반가량인 102㎏을 외부로 반출하고, 나머지 보관 장소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