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이 열리는 3월 21일을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전 세계 방문객을 위한 '케이-컬처' 특별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운영하며 공연의 열기를 국가적 문화 축제로 확장한다.

단순한 대중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예술, 문학을 결합한 종합적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방한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의 깊이 있는 정체성을 알리고 관광 산업의 활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산하 각 문화 기관은 기관별 고유한 특성을 살린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입체적인 홍보를 전개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방탄소년단이 과거 기증했던 타임캡슐과 관련 기록 영상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2026년은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이 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방탄소년단이 이번 복귀 무대에서 선보일 ‘아리랑(2026)’ 공연과 연계해 대중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조명하는 기획이 핵심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아리랑 오브 락(樂)은 4월부터 6월까지 운영된다. 근현대사 속에서 대중문화 콘텐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탐구하고 아리랑이라는 소재가 지닌 민족적 생명력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둔다. 박물관 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체험형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의 뿌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구성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이번 신곡 작업 과정에서 한국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거쳤다. 초기 송라이팅(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 단계에서는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소재로 한 곡을 구상하며 강렬한 타격음과 절제된 리듬을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갔다. 실험적인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신곡 제목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하며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아리랑이다.

RM은 아리랑이 한국의 정서를 전 세계에 가장 넓고 깊게 전달할 수 있는 독보적인 매개체라는 판단 아래 이를 최종 선택했다. 100년 전 나운규가 영화를 통해 민족의 한과 의지를 표현했다면 2026년의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의 언어로 한국의 소리를 재정의하는 셈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을 위해 입국한 팬들이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