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군이 대이란 군사 작전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면서 전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증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검토 대상에는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임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임무는 주로 공군과 해군 전력을 중심으로 수행되지만, 이란 연안에 지상군을 배치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미군이 점령하는 시나리오도 논의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 13일 이 섬의 군사 시설을 타격한 바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섬을 파괴하는 것보다 직접 통제하는 편이 미국 입장에서는 더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고난도 작전 가능성까지도 검토 테이블에 올려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현재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내 여론이 이란 전쟁에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이번 전쟁이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대선 공약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지상전이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미군 피해도 적지 않다.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해당 해협을 통한 에너지 교역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맡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이 한발 물러서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협 안보를 책임지게 하자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참여에 선을 긋거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동맹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다국적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호위 작전을 수행하는 이른바 ‘호르무즈 연합’ 구상을 제시하고, 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에도 동참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