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당일, "정권 바뀌면 나 박살나".. 관저 공사 업자 대표 최후

2026-03-19 14:40

특검, 21그램 관저 특혜 및 심야 출입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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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은 21그램 대표 부부가 정권 교체에 따른 세무조사 등을 우려한 정황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지시로 업체가 부당하게 변경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특검 안팎에 따르면, 21그램 김모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만장일치로 파면된 지난해 4월 4일 부인 조모 씨와의 통화에서 "특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연락 온 건 없었느냐"며 "진짜 정권 바뀌면 박살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관저 공사한 거 하나밖에 없다. 세무조사하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특검 수사에 대한 불안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완료 후에도 김 대표와 김 여사 간의 사적 친분이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22년 7월 관저 공사가 마무리됐음에도 김 대표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3~4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관저에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9월 7일에는 밤 10시 58분경 부인 조 씨에게 "한남동 호출. 차 가지고 간다"며 심야에 관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인 조 씨는 특검 조사에서 "보수 수리 건도 있고, 김 여사가 밖을 잘 못 나오니 남편이 차 한잔하러 관저에 방문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1그램이 관저 공사 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도 집중 규명하고 있다. 특검은 당시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었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여사님 지시"라며 기존 내정 업체를 돌연 21그램으로 교체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전 실무를 담당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역시 앞선 특검 조사에서 "윤 의원이 '김건희 씨가 고른 업체니 21그램이 공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의원에게 업체 변경을 지시한 인물이 실제 김 여사인지, 혹은 다른 전달 경로가 개입되었는지 등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조만간 김 대표 부부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home 전서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