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네이버 주가 역시 상승한 22만 6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는 네이버와 AMD가 AI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하이퍼클로바X의 연산 환경 고도화와 인프라 효율화를 위한 기술 동맹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력은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서 AI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문장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연산 반도체) 연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AMD와 기술 역량을 결합한다. AI 모델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인프라 기술 고도화가 협업의 핵심이다.
네이버는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 대규모 이용자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연결하는 AI 풀스택(Full Stack,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기술 통합 역량)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수직 계열화 역량을 바탕으로 AMD의 차세대 인프라를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구현하고 확장하는 실증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정 하드웨어 제조사에 국한되지 않는 기술 스택 최적화는 AI 서비스의 비용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기술 협력의 범위는 단순 하드웨어 도입을 넘어 소프트웨어 최적화까지 이어진다. 하이퍼클로바X가 AMD 플랫폼 위에서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드웨어 아키텍처(설계 구조)에 맞춘 알고리즘 고도화가 병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기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기술적 주권(독자적인 기술 통제권)을 강화하는 실익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전반에 걸쳐 AMD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공동 기술 검증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계 연구 지원과 생태계 저변 확대 역시 주요 협력 과제다. 양측은 연구진에게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양한 인프라 기반에서 폭넓은 AI 연구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이는 특정 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을 배양하는 효과를 노린다. 인프라 접근성을 높여 국내외 AI 연구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MD와의 협력이 네이버의 기술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혁신과 리더십의 기준을 제시해 온 리사 수 CEO와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며 차세대 기술 스택 구현을 위한 지속적인 협업을 강조했다. 리사 수 AMD CEO는 네이버를 AMD의 차세대 GPU 기술을 혁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지목했다. 양사가 함께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리더와 국내 대표 AI 기업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가속기 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탈피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결합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시도다. 네이버는 AMD의 고성능 연산 자원을 바탕으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B2B(기업 간 거래) 및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할 전망이다. 양사의 기술 동맹은 인프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AI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