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 사이서 '너도나도 다 한다' 입소문 터지더니…야간개장까지 시작한 '이것'

2026-03-19 11:38

중장년층의 새로운 열풍…하나의 붐이 만드는 전국 시설 확충 경쟁

중장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생활체육 ‘파크골프’가 시설 확대와 야간 운영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자체들이 운영 시간을 늘리고 대규모 시설 조성에 나서는 등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붐비는 파크골프장 풍경. 자료사진. / 뉴스1
붐비는 파크골프장 풍경. 자료사진. / 뉴스1

서울 중랑구는 구민들의 높은 이용 수요에 대응해 중랑구립파크골프장의 야간 운영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야간 개장식도 진행됐다. 해당 파크골프장은 2024년 4월 월릉교와 이화교 사이 중랑천 둔치에 조성된 9홀 규모의 생활체육 시설로, 개장 이후 누적 이용자가 5만5천명을 넘었다.

이용 수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사전 예약률이 97%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면서, 기존 운영 방식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중랑구는 약 6천만원을 투입해 자전거도로 가로등을 활용한 조명시설 10곳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야간 이용 환경을 구축했다.

야간 개장으로 운영 시간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계절에 따라 동절기 3부제, 하절기 4부제로 운영되며 하루 최대 120명에서 16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야간 운영이 시작되면서 계절 구분 없이 5부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하루 최대 이용 가능 인원도 약 2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개장한 중랑구립파크골프장. / 중랑구 제공
야간개장한 중랑구립파크골프장. / 중랑구 제공

지자체의 이러한 대응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파크골프는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충북 충주시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충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어르신 스포츠강좌 프로그램 지원 공모사업(2차)’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굿 충주 실버 파크골프’ 사업을 제안해 시니어층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구성과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4일 화순파크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화순적벽배 파크골프대회' 2차 예선 모습. / 화순군 제공
지난 14일 화순파크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화순적벽배 파크골프대회' 2차 예선 모습. / 화순군 제공

대회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전남 화순에서는 ‘2026 MTN 전국파크골프 시리즈–화순대회’가 4월 25일 예선을 시작으로 5월 16일 본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약 1300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화순 청풍면 풍암리 소재 파크골프장에서 열리며, 해당 시설은 18만 8347㎡ 면적에 87홀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인프라 조성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군위군은 삼국유사테마파크 인근에 총 32만㎡ 규모, 180홀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465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25년 5월 착공 이후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2026년 9월 준공을 목표로 81홀 규모로 조성되며, 이후 2단계로 99홀이 추가돼 2028년 말 전체 180홀이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 산악형 코스로 설계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강조된다.

대구 군위군 의흥면 이지리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의 180홀 파크골프장 조성 항공사진. / 군위군 제공
대구 군위군 의흥면 이지리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의 180홀 파크골프장 조성 항공사진. / 군위군 제공

이처럼 전국적으로 시설 확대와 프로그램 다양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배경에는 파크골프 특유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있다. 일반 골프에 비해 장비가 간단하고 비용 부담이 낮아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며, 채 하나와 공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운동 효과 측면에서도 중장년층에게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걷기와 스윙이 결합된 형태로 18홀 기준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활동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체력 유지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제시돼 왔다.

규칙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도 확산 요인 중 하나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기본적인 플레이가 가능해, 운동을 늦게 시작하는 50·60대에게 부담이 적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만점인 스포츠 파크골프. 자료사진. / 뉴스1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만점인 스포츠 파크골프. 자료사진. / 뉴스1

사회적 기능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파크골프는 보통 4인 1조로 라운드를 진행하며 걷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뤄지면서, 은퇴 이후 관계가 줄어든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기능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기적인 모임과 동호회 활동, 대회 참가 등이 이어지면서 일상 속 활동성과 참여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실제 이용 방법과 비용, 예약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공 파크골프장의 경우 대부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지역별로 운영 시간과 이용 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나 안내 시스템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장비 역시 개인 구매뿐 아니라 현장 대여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추위도 뚫은 파크골프 열풍. 자료사진. / 뉴스1
추위도 뚫은 파크골프 열풍. 자료사진. / 뉴스1

파크골프 확산 흐름이 지속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시설 확충과 정책 지원, 이용자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야간 운영 확대처럼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향의 변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흐름이 향후 다른 연령대로까지 확장될지, 생활체육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튜브, 파크골프TV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