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앞둔 '왕사남' 이을까...초호화 캐스팅 뜨자마자 난리 난 '한국 영화'

2026-03-21 06:45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 던지는 공포, 좀비가 아닌 정체불명의 진화

개봉도 전인데 벌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4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의 뒤를 이을 차기 한국 영화 후보로, 초호화 캐스팅만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은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군체' 전지현 / ㈜쇼박스
'군체' 전지현 / ㈜쇼박스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런칭 스틸을 공개하며 5월 극장 개봉을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30초 예고편과 컨셉 타이포만으로도 “이 조합은 무조건 본다”는 반응을 끌어냈던 작품인 만큼, 이번 런칭 스틸 공개는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결정적 장면이 됐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설정만 보면 감염 재난물의 틀을 따르는 듯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런칭 스틸이 던지는 인상은 확실히 다르다. 이 영화가 노리는 공포는 익숙한 좀비물이 아니라, 한 번도 본 적 없는 존재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느끼는 본능적 거부감에 가깝다.

연상호 감독 신작 '군체' / 쇼박스 SHOWBOX
연상호 감독 신작 '군체' / 쇼박스 SHOWBOX

스틸 속 피로 뒤범벅된 감염자들, 형체를 단번에 설명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점액질 이미지는 보는 순간 낯선 불안을 자극한다. 단순히 무섭다는 차원을 넘어, “대체 이건 무엇인가”라는 궁금증 자체를 공포로 바꾸는 방식이다. 바로 이 지점이 ‘군체’가 기존 장르물과 다른 결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번 런칭 스틸은 감염자 비주얼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선도 짧은 이미지 안에 밀도 있게 녹여냈다. 먼저 감염자들의 동태를 살피는 권세정(전지현)의 모습은 이 영화의 긴장감을 단숨에 압축한다. 닫힌 공간 안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버텨야 하는 생명공학자의 눈빛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계산과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다. 어떠한 동요도 없이 결연한 표정을 짓는 서영철(구교환)은 이 사건 한가운데 선 인물다운 묵직한 긴장을 드리운다.

'군체' 스틸 공개 / ㈜쇼박스
'군체' 스틸 공개 / ㈜쇼박스

휠체어를 탄 누나 최현희(김신록)의 곁을 지키는 최현석(지창욱)의 장면은 생존의 공포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관계의 무게를 드러낸다. 여기에 심각한 얼굴로 누군가와 통화 중인 공설희(신현빈)의 모습은 건물 안팎을 연결하는 또 다른 변수를 예고하며 서스펜스를 더한다.

초호화 캐스팅 군단 / ㈜쇼박스
초호화 캐스팅 군단 / ㈜쇼박스

무엇보다 시선을 가장 강하게 잡아끄는 건 단연 캐스팅이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고수까지. 이름만 나열해도 기대감이 올라가는 조합이다. 특히 전지현의 합류는 이번 작품의 가장 강력한 화제 포인트다.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예고한 그의 선택이 바로 ‘군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여기에 ‘부산행’, ‘얼굴’,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독창적인 장르 세계관을 구축해온 연상호 감독과의 첫 만남이라는 사실은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 전지현의 귀환, 연상호의 신작, 그리고 전에 없던 감염 비주얼이 한 작품 안에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군체’는 올해 가장 강력한 한국 영화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앞서 공개된 30초 예고편 역시 이 기대감을 키운 핵심 요소였다. 감염자들과 함께 빌딩에 고립된 권세정의 의미심장한 대사로 시작해, 사건의 중심에 선 서영철의 수상한 표정, 감염자들에 맞서 몸을 던지는 최현석, 위기 앞에서 흔들리는 최현희, 상황을 해결하려는 공설희, 혼돈 속 두려움을 드러내는 한규성(고수)까지,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의 결을 촘촘하게 배치했다.

단 30초였지만 “누가 살아남을까”보다 “누가 무엇을 숨기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를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이번 런칭 스틸은 그 질문을 이미지로 확장하며 기대를 더 키운다. 예고편이 던진 불안을, 스틸이 더 선명한 공포로 굳혀놓은 셈이다.

영화' 군체' 포스터 / ㈜쇼박스
영화' 군체' 포스터 / ㈜쇼박스

결국 ‘군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스타 배우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 번 감염 서사의 규칙을 비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전지현의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가 주는 상징성, 그리고 런칭 스틸이 보여준 전에 없던 비주얼 충격이 모두 맞물리며 작품의 체급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스틸은 ‘군체’가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감염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를 새롭게 밀어붙이는 장르 영화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예고한다.

이미 ‘왕과 사는 남자’로 흥행 흐름을 탄 쇼박스가 ‘군체’까지 연달아 터뜨릴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런칭 스틸 몇 장만으로도 이렇게까지 궁금증을 폭발시킨 작품이라면, 본편이 공개됐을 때의 파급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군체’는 2026년 5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