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종시당 공천기준 공개…‘밀실 배제’·AI 평가 도입, 공정성 시험대

2026-03-18 20:06

지방선거 앞두고 공천 불신 차단 나선 세종시당 공관위
부적격 검증 강화·회의 후 공개 방침…실제 투명성 확보가 관건

세종시당  봉정현 공관위원장 / 민주당 세종시당
세종시당 봉정현 공관위원장 / 민주당 세종시당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방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밀실공천과 낙하산 논란은 정당 정치의 고질병으로 꼽혀 왔다. 공천 과정이 불투명할수록 유권자 신뢰는 흔들리고, 경선 후유증은 본선 경쟁력까지 갉아먹는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18일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기준과 원칙을 공개한 것도 이런 불신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세종시당 공관위는 이날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혁신 기조를 바탕으로 한 공천 원칙을 발표했다. 핵심은 부적격 후보 검증 강화, 상향식 공천, 회의 결과 공개, AI 평가 도입, 경선 승복 문화 정착 등이다. 특히 중앙당의 ‘4무 원칙’에 더해 토지 투기성 여부, 개인정보 허위기재, 품위유지 의무 위반 가능성까지 폭넓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회의 내용도 매 회차 언론에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중요 사안은 별도 브리핑하겠다고 했다. 후보 심사에는 처음으로 AI 평가를 반영해 논리성, 정책 이해도, 의정활동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또 경선 이후 승자가 먼저 패자에게 선대위 합류를 요청하고, 패자가 이를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천 혁신은 원칙 발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AI 평가 역시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준의 불투명성, 책임 소재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회의 결과 공개도 핵심 판단 근거까지 얼마나 드러내느냐에 따라 실효성이 갈린다. 결국 공천 개혁의 성패는 구호보다 실제 심사 과정이 얼마나 예측 가능하고 납득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

세종시당 공관위의 이번 발표는 공천 불신을 줄이려는 제도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유권자와 당원이 원하는 것은 선언이 아니라 결과다.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억울한 컷오프를 막고, 경선 뒤에도 당이 하나로 움직이는 공천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을 때만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라는 말도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