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광장 컴백 공연이 다가오면서 유통 및 외식업계가 '아미(ARMY)'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은 공식 모델 계약 비용의 부담으로 아티스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해 간접적인 광고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외식·식음료 업계, 보랏빛 테마와 협업 메뉴로 'BTS 특수' 조준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공연 당일인 21일, 이마빌딩 광화문점에서 보라색 의상이나 소품을 착용한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서울 특화 메뉴인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를 명동과 광화문 등 주요 매장에서 우선 출시했다. 해당 음료는 섞었을 때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할리스 역시 광화문 인근 매장에서 섞으면 보랏빛이 되는 '서울 오로라 스파클링'을 한정 판매한다.
컴포즈커피는 ‘BTS THE CITY ARIRANG SEOUL’ 프로젝트에 참여해 콜라보 음료 2종을 출시하고 한정 스트로우 픽과 컵홀더를 제공하며 팬 접점을 확대한다. 아워홈은 인천국제공항 내 매장을 BTS 테마 공간으로 꾸미고 멤버 선호 메뉴를 반영한 ‘Welcome&Farewell’ 세트를 선보인다. 이는 입국과 출국 시점의 팬 여정 전반을 브랜드 경험으로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청계광장점에 보라색 풍선 인테리어를 도입해 현장 분위기를 조성한다.
패션·뷰티 및 백화점의 공격적 마케팅과 팝업스토어

코오롱스포츠는 서울 플래그십 매장에서 보라색 상품과 트레일러닝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팬덤의 상징을 제품 소비로 연결하며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행보다.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맞춰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대규모 캠페인을 펼친다. 신세계면세점은 ‘K-Love Festival’을 통해 K-패션·뷰티·식품 기획전을 운영하며 최대 4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명동점 K-WAVE존의 BTS 굿즈 매출은 전주 대비 190% 급증했으며, 신규 외국인 회원을 위한 쇼핑 지원금 제공도 병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와 협업해 정규 5집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공간은 전시와 굿즈 판매를 결합한 ‘팬 경험의 성지’로 만들어졌다.
호텔·편의점 등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된 'BTS 노믹스'
공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숙박과 편의시설로도 이어졌다. 종로구 일대 호텔은 공연 전후 객실 예약이 마감됐으며, 숙박비는 평소보다 2~4배가량 급등해 일부 4성급 호텔은 80만 원 수준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다이소 또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명동과 홍대 매장의 K뷰나 티 상품 재고를 대폭 늘렸다.

편의점 업계인 CU는 광화문 인근 점포의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의 100배 이상 확보하고 현장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GS25는 돗자리, 보조배터리, 핫팩 등 콘서트 필수품의 물량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고액 모델료 부담 속 실용적 마케팅
기업들이 직접적인 명칭 대신 색상이나 간접 노출을 활용하는 배경에는 막대한 광고 모델료가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스타인 BTS의 모델료는 수십억 원에서 100억 원을 상회해 식품 기업들이 직접 섭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경찰은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에 약 26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수십만 명이 밀집하는 이번 행사가 국내 소비 침체 국면에서 강력한 'BTS 특수'를 일으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