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끝에 자리한 섭지코지는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대표 유채꽃 명소로 알려졌다. 매년 3~4월에 방문하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노란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섭지코지의 백미는 언덕을 가득 채운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성산일출봉이다. 수많은 여행자가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섭지코지는 약 5000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단성화산으로, 붉은 화산재로 덮인 언덕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졌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와 CF의 배경이 됐다.
섭지코지는 해안 산책로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산책로 초입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우뚝 솟은 거대한 선돌바위 기둥이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로,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에게 반한 용왕의 아들이 기다림 끝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 섭지코지의 가장 높은 지점이자 랜드마크 붉은 오름과 방두포등대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오름 전체가 붉은색 화산송이 로 이루어져 있어 '붉은오름'이라 불린다. 철분이 산화돼 붉은빛을 띠는 지형이 푸른 바다와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하얀 방두포등대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섭지코지의 해안선과 성산일출봉의 전경은 제주 동부 최고의 조망권으로 꼽히기도 한다.

섭지코지 끝자락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기하학적인 V자 형태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인 글라스하우스는 통유리를 통해 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건물 사이 정중앙에 성산일출봉이 딱 들어맞게 설계된 프레임 효과가 특징이다.
섭지코지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별도의 출입 통제 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안 절벽 산책로 특성상 가로등이 밝지 않아 일몰 이후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입구에서 등대까지 왕복하는 데 약 1시간~1시간 3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