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기다리다 골든타임 놓칠라”~신안군, 섬마을 찾아가는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교실

2026-03-18 12:40

신안군보건소, 오는 23일부터 14개 읍·면 돌며 주민 대상 응급처치 순회 교육 실시
병원 멀고 배편 끊기면 막막한 도서 지역 특성 고려… 소방서와 손잡고 실전 훈련 제공
주민들 “응급 환자 생기면 발만 동동 굴렀는데, 내 손으로 가족 살릴 방법 배운다니 든든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섬마을은 갑자기 누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구급차가 오거나 배를 타고 육지 병원으로 나가는 데 한참이 걸리잖아요. 곁에 있는 사람이 4분 안에 응급처치를 해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데, 보건소에서 직접 동네로 찾아와 심폐소생술을 가르쳐준다니 온 가족이 함께 가서 배울 참입니다.”

육지에 비해 대형 병원과 응급 의료 시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전남 신안군 섬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찾아가는 생명 지킴이 교실’이 문을 연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 보건소는 예기치 못한 응급 상황에서 군민들이 스스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오는 23일부터 14개 읍·면 주민을 대상으로 ‘2026년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을 시작한다.

◆ “눈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누른다”… 실습 위주 밀착 교육

이번 교육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안소방서의 베테랑 요원들과 연계해 심폐소생술(CPR)은 물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기도가 막혔을 때 대처하는 하임리히법 등을 주민들이 직접 마네킹에 실습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민들은 “어디서 배울 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동네 보건지소 가까운 곳에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돼 한시름 놓인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김현희 신안군 보건소장은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도서 지역일수록 이웃과 가족의 빠르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곧 환자의 생존율로 직결된다”며, “이번 찾아가는 순회 교육을 기점으로 군민의 보편적 건강권을 강력히 보호하고, 어떤 응급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지자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정책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