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축구계에 전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승전이 끝난 지 약 두 달 만에 우승팀이 바뀌게 됐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18일(한국 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2025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전 결과를 뒤집었다. 세네갈의 승리를 무효로 돌리고 준우승에 그쳤던 모로코를 공식 우승팀으로 선언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1976년 대회 이후 정확히 50년 만에 두 번째 아프리카 정상에 올랐다.
논란의 불씨는 지난 1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바트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두 팀은 0-0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주심은 VAR 판독 끝에 세네갈 수비수 엘 하지 말릭 디우프의 파울을 인정하고 모로코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서 세네갈의 득점이 취소된 직후였다.
이에 파페 티아우 세네갈 감독은 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불러들였고, 흥분한 세네갈 팬들은 그라운드로 난입해 극심한 소요가 벌어졌다. 사디오 마네의 설득으로 선수단이 복귀하기까지 약 15~17분이 걸렸다.
경기가 재개되며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는 패널티킥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가 시도한 파넨카킥이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에게 막히며 모로코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연장전에서 세네갈은 끝내 파페 게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완성했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파장은 거셌다.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세네갈의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며 아프리카 축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공개 비판했고, 모로코축구협회(FRMF)는 CAF에 공식 항소를 제기했다.
이에 징계위원회는 초기에 경기 결과를 유지한 채 세네갈에 벌금 100만 달러(약 14억 8000만 원)와 감독 및 선수단 출전 정지 처분만 내렸다.
그러나 CAF 항소위원회는 이 결정을 뒤집었다. 세네갈의 집단 이탈을 단순한 항의가 아닌 경기 거부로 해석한 것이다.
CAF는 "세네갈이 대회 규정 82조를 위반했으며, 그 결과 84조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82조는 심판의 허가 없이 경기장을 이탈하는 팀을 패자로 간주한다고 규정하며, 84조는 해당 위반 팀에 0-3 몰수패를 적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FRMF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이의제기는 대회에 참가한 팀들의 경기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대회 규정의 적용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아프리카 축구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CAF의 최종 판정을 환영했다.
FRMF는 CAF의 결정을 반기며 "이번 결정은 아프리카 축구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세네갈이 CAF의 이번 결정에 불복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