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전직 부기장이 추가 살인까지 계획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범행 발생 약 14시간 만이다.
A 씨는 1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 도주한 A 씨는 경남 창원을 거쳐 울산으로 이동했고 같은 날 오후 울산 남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압송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 때문에 인생이 파멸됐다고 생각해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3년을 준비했다”고 답했고 추가 범행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4명”이라고 말했다.

수사 결과 A 씨는 범행 전날에도 유사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또 다른 항공사 기장 C 씨를 뒤에서 덮쳐 목을 조르는 방식으로 공격했으나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C 씨는 곧바로 현장을 벗어나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와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항공사에서 근무했던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과거 직장 내 갈등과 퇴직 과정에서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A 씨는 2024년 퇴사 과정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사건 당일 새벽 피해자가 외출하기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점을 노린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6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고 이동 경로를 따라 검거에 성공했다. A 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A 씨와 과거 함께 근무했던 항공사 기장 등 8명에 대해 신변 보호 조치를 진행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 추가 범행 대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